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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빅리거 선배들 존경한다"던 김하성 성공신화, 이젠 '워너비'와 어깨 나란히 하는 중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배들의 기록을 깨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선구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뛰었던 모든 한국 선수들을 존경한다. 그들을 지켜봤고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코리안리거의 타격 기록에 도전했다. 바로 추신수(41·현 SSG)가 지난 2013년 신시내티 시절 세웠던 연속 안타 기록이었다. 추신수는 그해 7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8번의 10경기 이상 연속 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이 8경기(2023년 6월 16일~23일)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 경기부터 이어진 연속 안타의 숫자를 '16'까지 늘렸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후반기 들어 타율 0.378, OPS 1.050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 중인 김하성은 이날도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팀의 10-5 승리를 견인했고, 4연패 늪에서도 탈출시켰다. 스즈키 이치로의 아시아 타자 연속 멀티출루 기록(16경기, 2007년)에 타이로 마감했던 김하성은 그 아쉬움을 연속 안타 행진으로 풀고 있는 중이다.

이미 추신수가 가지고 있던 한국인 단일시즌 최다 도루 기록(22도루, 2010년)도 지난 5일 경신한 김하성은 이제 코리안리거 최초 한 시즌 30도루까지 단 3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시 추신수만이 기록했던 20(홈런)-20(도루) 클럽 역시 홈런 5개만 더 치면 달성할 수 있다. 이제 김하성이 가는 발자국이 한국인 빅리거의 새 역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꾸준히 자신의 앞을 지나갔던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36·토론토)을 향해 지난달 말 "나를 포함해 모든 야구선수들이 류현진의 플레이를 보며 자랐다"며 "그런 선수가 있어 한국에서 훌륭한 야구선수를 만들어낸다. 정말 축복이다"고 말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리고 이번 한국인 연속 안타 타이 기록을 세운 후에도 김하성은 "모든 코리안리거를 존경한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며 경외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의 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타율 0.202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11홈런을 터트렸으나 타율은 0.251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한국에서 30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공격형 유격수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빅리그에서는 수비형 선수로만 알려졌다.

MLB.com은 "많은 이들이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그 느낌을 얻기 위해선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았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에서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리고 김하성을 살린 건 바로 '노력'이었다. 그는 "나 자신을 믿었다. '매일 같이 노력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올릴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나는 내 자신을 믿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생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시절 후배 이정후(25)와 함께 타격폼을 수정하며 빠른 볼 공략을 시도한 것에서도 드러났다.

그리고 시작된 올 시즌, 김하성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MLB.com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볼에 스윙하는 비율이 지난해 24.9%에서 19.3%로 줄었고, 그러면서 볼넷 비율도 12.9%로 올랐다. 이는 전체 타자 중 공동 16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하성은 출루율(0.382)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9로 야수 중 1위를 달리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에 팀 내 평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훌륭하다(It's great). 그는 올 시즌 내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들 역시 김하성을 응원했다. 추신수는 최근 김하성이 자신의 도루 기록을 넘어선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만 남았고, 보기 좋더라"며 김하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듯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김하성. 이제 그가 존경하던 선배들을 넘어 보여줄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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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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