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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현장] 돌아온 무고사의 '인천 종신' 선언 "이제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조아라유 0

무고사(왼쪽), 전달수 대표이사(이상 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다시 인천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이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를 치른다. 인천은 승점 27로 9위, 대전은 승점 30으로 7위에 올라있다.

인천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무고사의 입국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무고사의 깜짝 복귀 소식을 전했다. 무고사는 인천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2018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약 네 시즌 반 동안 몸담으며 K리그1 통산 129경기 6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일본 J1리그 비셀고베로 이적했는데, 1년 만에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일본 무대 도전이 순탄치 않던 도중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을 통해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은 23라운드 대전과의 경기에 앞서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무고사 복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무고사는 오랜만에 만난 국내 취재진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며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전달수 대표이사의 인사말이 이어진 뒤 본격적인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무고사는 1년 만에 복귀가 성사된 것에 기쁨을 표현하며 이제 선수 생활 마지막 순간까지 인천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제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은퇴할 때까지 인천에서 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물론 은퇴해 대해 언급하긴 이른 시점이다. 구단을 위해 뛸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 말을 꼭 팬분들과 구단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이곳은 내 집이다. 이제 인천 외에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무고사 복귀 기자회견 일문일답

- 전달수 대표이사 인사

전달수 대표 : 무고사 선수가 1년 만에 복귀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더 좋은 조건의 제안도 있었고, 잔류할 경우 연봉도 보장돼 있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축구를 인천과 함께하고자 우리 구단을 찾아줬다. 우리 팬분들, 시민들과 함께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고사가 K리그에서 더 성장하고 인천과 함께 더 나은 미래, 영광을 함께할 수 있도록 모두 잘 이끌어주셨으면 한다. 무고사 선수가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구단주 유정복 시장님께도 감사드린다. 팬들과 무고사 선수 간의 애정이 지속될 수 있게 됐다. 구단 대표로서 감사하다. 서로 신뢰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무고사가 인천과 K리그의 발전을 이끌고 개인의 영광도 찾을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열심히 돕겠다. 나는 늘 대표가 아니고 큰 심부름꾼이라고 말한다. 우리 구단, 팬들, 선수들을 지원하는 심부름꾼으로서 충실할 것이다. 팬들과 소통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인천 구단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 복귀 소감

무고사 : 우선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 감사를 표하고 싶은 분들이 몇 분 계신다. 구단주이신 유정복 시장님, 그리고 전달수 대표님, 임중용 전력강화실장님을 비롯한 구단 여러 관계자분들이 힘을 써주신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인천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집같은 곳에서 팬분들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그냥 팀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팀이다.

- 다른 구단들의 제안도 있었는데 인천을 선택하게 된 배경

쉬운 결정이었다.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애정이 있는 팀이다. 앞서 말했듯 인천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제안을 한 구단도 있었지만, 마음속에 인천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두 달 전만 해도 복귀가 불분명했다. 그럼에도 오직 인천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적을 성사시켜주신 구단주님, 구단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제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은퇴할 때까지 인천에서 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물론 은퇴해 대해 언급하긴 이른 시점이다. 구단을 위해 뛸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이 말을 꼭 팬분들과 구단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이곳은 내 집이다. 이제 인천 외에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다.

-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이 있는데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팬분들을 비롯해 모두 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출발할 때 굉장히 설렜다. 인천과 처음 계약했을 때의 설렘, 기쁨보다 돌아와서 계약서에 사인할 때가 더욱 기뻤다.

- 일본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축구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고베라는 도시, 환경은 만족스러웠다. J리그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축구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가자마자 5~6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초반에 득점을 하고 시작하면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90분을 뛰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인천에 있었을 때는 대표팀, 소속팀을 합쳐 20경기 18골을 넣었다.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출전을 못하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고베에는 외국인 선수 7명이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사실상 1명뿐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신사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안 좋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진 않다. 구단이 내게 해준 것, 고베라는 도시에 감사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 인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을지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모든 것이다. 인천에서의 삶, 축구, 모든 면에서 인천을 좋아하게 됐다. 2018년 인천에 처음 와서 정말 많은 환영을 받았고, 큰 행복을 느꼈다. 많은 득점을 터뜨렸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경기장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느껴졌다. 팬들이 만나면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넣어달라'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런 응원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다시 팬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었다. 이런 관계를 형성하며 신뢰가 쌓였고 많은 애정이 생겼다. 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이프, 딸, 이제는 아들까지 있다. 가족들이 경기장에서 아빠가 활약하는 모습, 응원받는 모습을 보고 행복하게 돌아간다. 송도, 인천 생활, 자녀들이 다닐 학교 면에서도 만족감을 느낀다.

- 올 시즌 인천 경기를 봤는지, 제르소와 같은 조력자들과 보여줄 시너지 효과에 대한 생각

'떠나서도 인천 1호팬이 돼 응원하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몇몇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과 연락을 하며 지냈고, 작년 하반기, 올 시즌 인천을 지켜봤다. 작년에 정말 잘했다. 올해는 내가 인천에 온 이후 가장 좋은 선수단을 구축했다. 물론 목표에 근접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팀이 다시 파이널A에 올라가고 그걸 넘어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천에 좋은 선수들이 영입된 것을 보면서 기뻤는데 그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더 기쁘다. 에르난데스 선수와 제르소 선수가 경남FC,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것을 알고 있다. 신진호, 오반석과 같은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 그 전에 인천이 약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이 내가 입단한 이후로 '역대급 선수단'을 갖췄다고 말하고 싶다.

- 현재 몸 상태와 개인적인 목표는?

6월 A매치 체코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부상 이후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작년 인천을 떠나기 전에 선보였던 경기력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피지컬 코치, 메디컬팀에서 몸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 '다가오는 FC서울, 전북현대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와 같은 약속을 드리긴 어렵다. 오랜 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많은 훈련과 노력을 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그동안 숫자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을 도와 탑6에 드는 것이 목표다.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도 있다. 어려울 수 있지만 팀이 좋은 선수단을 갖췄기 때문에 구단에 FA컵 트로피를 안기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감독님도 내 컨디션을 알고 있다. 언제 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소통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자신 있다.

- 복귀 후 조성환 감독, 선수단과 나눈 대화

모두가 기뻐해 줬다. 감독님도 환영을 해주셨다. 이미 함께했던 감독님이다. 나도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나를 믿어주고 계신다. 긴 말이 필요 없었다.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팀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내 역할을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말씀드렸다.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누구를 꼽을 것 없이 다 반겨줬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 전에, 다시 한번 구단주이신 유정복 시장님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신 전달수 대표님, 그리고 임중요 실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 팀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즐기겠다'는 말씀 드리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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