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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토종 마당발과 외래 핵인싸, 둘이 붙으면 벌어지는 '잡담' 그 이상의 '친목' [잠실 현장]

조아라유 0

14일 서울 잠실 삼성과 LG의 경기. 2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강민호가 오스틴에게 보호 장구를 건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된다' KBO 리그 최고의 너스레 꾼이자 마당발인 삼성 강민호,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낸 복덩이이자 '친화력 갑' 오스틴 딘. 두 사람이 붙여 놓으면 벌어지는 일이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 강민호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1루수 오스틴이 강민호의 엉덩이를 빈 글러브로 툭 치며 지나갔다.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오스틴

 

 

오스틴, 야구도 잘하지만 상대팀 선수와 친분 쌓기에도 열성적인 매력남이다. 경기 중 반경 1미터 안으로 들어온 상대 팀 선수는 오스틴의 스킨십을 피할 수 없다.



문현빈에게 인사하는 오스틴. 하지만, 1년 차 신인은 더그아웃 사인 보기도 바빴다.

 

 

강민호, 야구 사교계의 원조 터줏대감이다. 타석에 선 모든 타자들이 포수 강민호의 수다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귀에 피가 날 정도라고 한다. 경기 전 상대 팀 선수와 코치들을 찾아가 반갑게 인사하는 것도 강민호가 1등이다.



5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롯데 시절 감독이었던 조원우 SSG 코치에게 큰 절을 한 강민호

 

 

강민호와 오스틴. 강 대 강이 붙었는데 에피소드가 안 생길 수가 없다. 강민호가 선방을 날렸다. 1루로 돌아가려는 오스틴을 향해 '내 보호 장구 좀 가져가'라며 능청스럽게 보호장구를 내민 것. 오스틴의 표정이 더 가관이었다. '내가 원하던 게 이런 거야'라는 듯 입이 귀에 걸렸다. 오스틴은 자기 글러브를 친절하게 내민 채 강민호가 보호장구를 다 벗을 때까지 기다렸다.



'It's my pleasure' 강민호의 부탁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오스틴

 

'천천히 해. 기다려 줄게'

 

 

뒤늦게 달려온 강봉규 1루 주루 코치에게 보호장구를 건넨 오스틴이 뿌듯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상대 팀 팬이라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틀림없다.



'이런 게 사는 재미죠'

 

 

친화력만 좋다고 야구 선수로 돈 벌기는 힘들다. 두 사람의 올 시즌 활약도 눈부시다. 강민호는 타율 0.301(15위) 홈런 8개(7위) 타점 33개(12위) OPS 0.829(12위)등 38세의 나이에도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끝내기 2점 홈런을 치며 개인 통산 1121타점으로 KBO리그 포수 통산 타점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는 홍성흔이 가지고 있던 1120타점이다.



대구=정재근 기자

 

 

강민호는 KBO 역대 최다 포수 출장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다. 14일 기준 2161경기에 출전한 강민호는 포수뿐만 아니라 타자 최다 출장 기록을 향해서도 달려가고 있다. 현재 3위인 강민호와 역대 1위인 박용택(2237경기)의 차이는 76경기에 불과하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낸 오스틴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11(6위) 안타 73개(3위) 홈런 7개(10위) 타점 41개(4위) OPS 0.844(10위)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우뚝 설 가능성이 크다. 홈런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타와 타점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포진하며 LG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팬들도 오스틴의 활약에 '잠실 오 씨'라는 애칭을 선사하며 뜨거운 애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 가을 야구에서 좌절을 경험한 팬들이기에 오스틴의 활약이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실력과 성격이 모두 좋길 바라는 건 욕심일 수도 있다. 오스틴과 강민호가 그 욕심 많은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정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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