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했던 기억…삼성의 외인 영입시스템, 바꿀까? 바꾼다!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올 겨울 삼성의 핵심과제는 외인영입이다. 리빌딩과 2군 육성을 기치로 내건 ‘김한수호’이니만큼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삼성의 외국인 농사는 잔혹했다. 부상부진으로 제대로 공을 뿌린 선수가 없었다.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부상으로 도중 교체됐고, 레온 역시 합류한 뒤 딱 2경기 8이닝을 던지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플란데 역시 들쑥날쑥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웹스터의 4승과 플란데의 2승이 외인투수들의 활약상 전부다. 더욱이 3루수 발디리스마저 44경기 41안타만 기록하곤 고질적인 발목부상으로 시즌 중 이탈했다. 주전들의 줄부상도 난관이었지만 외인 선수들의 전멸도 류중일 전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만큼 2017시즌을 위한 외인 영입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올해 삼성의 외인 영입을 담당한 국제팀은 3명이었다. 그 중 1명은 시즌 중 보강된 인원이고, 여러 후보군을 추리고 고민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왔다.

올해 영입한 선수들은 작년에 기량을 점검하고 접촉한 선수들이고, 시즌 중에는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물색에 힘을 써왔다. 국제팀의 노력은 이어져왔지만 프로의 세계인 이상 외인 영입 대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실제 시즌 후 평가에서 외국인 선수 파트에 대한 질책이 있었던 만큼 현 시스템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삼성은 인적쇄신의 결단을 내렸다. 감독 단장 교체에 이어 1∼2군 코칭스태프까지 대거 바뀌는 칼바람을 맞았다. 프런트 역시 조직개편이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이후 전 코칭스태프 보직 결정을 공식발표할 계획인데, 내부적으로는 코칭스태프 인선이 완료되면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외인 교체는 중복비용의 발생 측면에서 구단 재정에 큰 손해다. 대어급 선수를 제대로 영입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팀 보강과 함께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말끔히 지워내는 과정, 오프시즌 삼성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사진 OSEN
기사제공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