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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남 이어 수도권 대전…"굳히기" vs "결선투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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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강자 결집, 1차 과반으로 결선없이 후보 선출"

李·安 "결선투표 갈 것" 양측 '동맹' 움직임…'안철수 급등' 여파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30일 반환점을 돈 가운데 과반득표 1위를 결정지으려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결선투표 뒤집기를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후반전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대세론'을 굳건히 이어가면서 호남·충청 2연승을 달성한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에서는 '안-이 연대'라는 말이 주위에서 나올 정도로 문 전 대표 과반 저지를 공동의 목표로 절박하게 뛰고 있어, 결선투표 여부는 60% 가량의 선거인단이 몰려있는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 문 전 대표는 다음 순회경선지가 '정치적 고향' 영남권인 만큼 여기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사실상 1차 과반 득표를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한 문 전 대표는 충남에서는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과반 득표는 하지 못해 누적 득표율이 55.9%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영남에서 60%를 넘어서는 지지를 받는다면 누적 득표율이 더 올라가면서 완벽한 '독주 체제'를 갖추고 내달 3일 수도권 경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 전 대표 측은 적폐청산 및 국가 대개혁을 향한 국민의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각 당 경선이 진행될수록 '밴드왜건(유력후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대세론이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영남과 수도권에서 대반전을 일으켜 결선투표를 갈 수 있다면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결선에만 간다면 이후 판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 측은 영남에서는 다소 약세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각 당의 주자들이 정해져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본선경쟁력에서 앞서는 안 지사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약세 지역인 충청 경선이 지나간 만큼 고향인 경북 지역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영남에서도 '선방'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동시에 문 전 대표를 향해 '불안한 대세론', '우물안 대세론'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협공을 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를 위해 '동맹'을 맺는 모양새다. 

특히 네 차례 중 두 차례 순회투표를 거치며 경선일정 절반이 지나가긴 했지만, 선거인단 수를 기준으로는 아직 4분의 3이나 남아있다는 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총선거인단 수는 214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영남 21만, 수도권과 강원·제주 선거인단 수는 130만여 명으로 아직 150만 명가량의 선거인단이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문 전 대표가 영남에서 55%를 얻지 못한다면, 수도권에서 45% 이상 득표만 저지해도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는 셈법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를 두고도 세 주자의 의견이 갈린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승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강력한 카드'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 측에서는 "문 전 대표로 안 전 대표에게 확실히 이길 수 있을지를 지지자들이 고민할 것"이라며 "안 지사는 이미 본선경쟁력에서 입증을 받았다. 수도권에서 안 지사를 택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에서도 "중도 움직임이 활발해질수록 촛불 민심은 진짜 개혁 대통령, 선명한 후보를 원하게 될 것"이라고 역전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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