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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5년전부터 암살시도…김정남 '살려달라'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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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해 열린 간담회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17.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정원, 정보위원 긴급 간담회에서 답변

(서울=뉴스1) 김현 기자,김정률 기자 = 국가정보원은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추정 인물의 피살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건 발생 3~4시간 후 피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5년 전 김정남에 대한 암살 명령을 내렸으며, 김정남은 같은해 4월 김정은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정보위원 긴급 간담회에서 이렇게 보고했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측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간담회에서 여권상 이름이 '김철'로 된 김정남 추정 인물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인상으로 봐선 김정남이지만, 부검과 혈액 검사를 모두 통해 알아내야 한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는 김철이라는 북한 여권을 가진 북한인이 사망했다는 것으로, 김정남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시신이 김정남이라고 특정하려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남 피살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9시경 발생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마카오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에서 2명의 여성이 접근, 이중 한 여성이 김정남 신체에 접촉, 이후 김정남은 카운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30여분 거리에 있는 푸투라자야 병원으로 호송 도중 사망했다. 

김 의원은 "사망 원인은 독극물 테러로 인한 것으로 강력히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오늘 부검을 통해 확인 예정"이라며 "2명 여성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쫓는데 아직 탈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명 여성의 신원에 대해 국정원은 '아시아계'라고 추정했지만, 수법을 봐서는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정은은 지난 2011년 집권이후 김정남에 대해 '반드시 처리해야 된다'는 암살 명령(스탠딩 오더)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2012년 본격적인 시도가 한 번 있었으며, 이후 2012년 4월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저와 제 가족을 살려달라'는 서신을 발송했다. 

김 의원은 "김정남은 서신에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응징 명령을 취소해 주기 바란다. 피할 곳도 없고, 도망갈 곳은 자살 뿐'이라고 하소연 했다"며 "그러나 북한 정찰총국은 지속적으로 암살기회를 엿보고 있으면서 오랜 노력의 결과가 실행됐다"고 전했다. 

이에 국정원은 김정남 암살 타이밍은 특별한 의미가 없고, 오랜 스탠딩 오더가 집행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김정은은) 김정남이 자신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는 계산적인 행동보단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남의 본처는 현재 북경에 아들과 함께 있고,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김한솔의 모친인 후처는 마카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김정남은 그동안 활동 자금을 그 전에 많이 준비해 불편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향후 동일한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해 "내부 충격을 계속 주기 위해 이어갈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일반 인민들은 김정남의 존재를 모르지만, 엘리트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김정남의 망명시도나 북한 내부에서 김정남 옹립시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중(親中) 인사로 알려진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중국과의 악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정남을 보호해온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알면서도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국정원이)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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