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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탓하고, 미루고…특검 피하는 핑계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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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공황장애·폐소공포증까지
박채윤, 강압수사·자백강요 주장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피의자들의 장외전 시도에 속앓이를 앓고 있다. 

6일 특검팀에 따르면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 등 일부 피의자들은 특검 조사를 받던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거나 강압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방식 등으로 수사 일정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1차 수사기간(2월 28일) 종료를 앞두고 시간에 쫓기고 있는 특검팀을 압박하고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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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6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 씨의 경우는 수시로 병명이 바뀌며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일 두번째 체포영장을 통해 특검팀에 소환된 최 씨는 ‘폐소공포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측은 “좁은 공간에서 조사받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주장해 한 시간 당 10여분씩의 휴식 시간을 요구했고, 이에 특검팀은 조사실 문을 열어 둔 채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된 최 씨는 이전과 같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 씨는 작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바 있고, 지난달 4일에는 딸 정유라(21) 씨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조사 연기를 요구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강제압송이 이뤄진 지난달 25일에는 소환 도중 취재진을 향해 “특검팀이 강압수사를 했다”, “자백을 강요했다”고 큰 소리로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의사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48ㆍ구속)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도 최 씨 때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특검 조사를 받던 도중 호흡이 갑자기 빨라지는 과호흡증상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그는 진찰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종범(5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명품 가방과 현금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 대표는 이날 구속 이후 첫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5일 오후 정상적인 모습으로 특검팀에 출석했지만 이번에는 “(특검팀이) 박 대통령 시술을 자백하라고 한다. 안 그러면 남편과 직원을 구속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 측은 “조사 자체를 아직 안 했는데 ‘자백’, ‘구속’이란 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그밖에 안 전 수석은 지난달 1일 허리 통증 등 이유로 특검 소환에 불응하기도 했고, ‘정유라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숙(62ㆍ구속)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역시 항암치료 부작용을 호소하며 국회 청문회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특검에 출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기춘(78ㆍ구속)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블랙리스트 의혹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법원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황한식)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양대근·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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