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계절의 여왕’?, V-리그에서는 찬란하면서도 잔인한 계절

잔잔빗 0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모두에게 찬란하기만 한 계절은 아니다. 누군가는 정든 팀을 떠나야만 하는, 시리도록 추운 계절이기도 하다.

최근 V-리그의 남녀부 14개 팀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FA 계약을 맺으며 과감한 투자를 시도한 팀도 있었고, 새롭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서는 14개 팀 모두 선수를 선발했다. 또 다가오는 5월 6일부터 8일에는 남자부, 11일부터 13일에는 여자부가 다음 시즌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진행된다. 시작의 계절인 봄을 맞아 수많은 새 얼굴들이 팀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쉬운 작별을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샐러리캡 제도와 엔트리의 한계로 인해, 누군가가 새롭게 팀에 합류하면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한다. 팀을 떠나는 이들의 행보는 다양하다.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도 있고, 실업 리그로 적을 옮기는 선수들도 있다. 아쉽지만 정들었던 배구공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몇몇 팀들은 FA와 아시아쿼터를 통해 특정 포지션의 선수층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효율적인 선수단 구성과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선수단 정리에 나서야 하는 팀들은 누구일까.

IBK기업은행 - 폰푼의 합류가 불러올 나비효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2-2023시즌에 총 4명의 세터(김윤우, 김하경, 이솔아, 이진)를 등록 및 기용했다. 마찬가지로 4명을 기용한 KGC인삼공사와 함께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세터를 품었던 팀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터진 정리가 불가피하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폰푼 게드파르드(태국)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폰푼은 V-리그 적응 문제와 태국 대표팀 일정 소화로 인한 체력 문제만 잘 넘어갈 수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즉시전력감이다. 김호철 감독 역시 드래프트 이후 인터뷰에서 폰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따라서 폰푼은 합류 이후 적지 않은 경기시간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 팀에서 세터를 5명이나 운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선수 정리가 확실시된다. 세터 보강을 원하는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볼 수도 있고, 차기 시즌 계획에 따라 1~2명의 선수를 방출할 수도 있다.

페퍼저축은행 -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이 변수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선수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골칫거리였다. 지민경이 결국 시즌 끝까지 돌아오지 못했고, 박은서마저 발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몸이 성치 않은 이한비에게 휴식을 줄 수조차 없었다. 니아 리드가 ‘대마 젤리’ 해프닝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뒤에는 본 포지션이 리베로인 문슬기가 아포짓으로 출전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한번 홍역을 겪었던 팀인 만큼 선수단 정리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손을 아예 안 댈 수는 없다. 특히 장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지민경(OH)과 하혜진(MB/OP)의 회복 정도에 따라 선수단 정리의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박정아와 채선아가 합류한 상황에서 지민경이 건강하게 합류한다면 아웃사이드 히터만 7명(박경현, 박은서, 박정아, 이은지, 이한비, 지민경, 채선아)인 페퍼저축은행이다. 미들블로커 역시 하혜진이 돌아오면 포지션을 옮긴 구솔과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MJ 필립스를 포함해 7명(구솔, 박연화, 서채원, 염어르헝, 최가은, 하혜진, MJ 필립스)이나 된다. 박정아라는 거물급 FA를 잡으면서 3번째 시즌은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선수단 구성 단계에서부터 보다 냉철하고 영리한 판단이 필요하다.



 



OK금융그룹 - 분명 세터가 부족했는데, 이제는 너무 많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을 시작하기 전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들블로커 정성환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베테랑 세터 황동일을 영입했다. 당시 OK금융그룹은 이민규가 5라운드나 돼야 합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권준형이 연습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 상황에서 아직 경험이 부족한 강정민 한 명만 믿고 가기에는 곽명우의 백업이 너무 부실하다는 판단을 내려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그렇게 부랴부랴 세터진을 보강한 뒤 치른 시즌이 끝났고, 어느덧 OK금융그룹은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세터진에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민규는 지난 시즌 후반부에 돌아왔고, 강정민은 지난 시즌 상무에 지원했지만 최종 탈락하며 한 시즌을 더 치르게 됐다. 이제 권준형이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세터만 5명인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해졌다.

함께 동고동락해온 구성원을 떠나보내는 순간은 안타깝지만, 프로팀인 이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견뎌야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살아남고, 어떤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될까. 찬란하면서도 잔인한 계절이 다가왔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희수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