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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航母 절반 한반도로… 역대 최대 군수지원 작전도

난라다리 0

- 4월 안보위기 ‘최고조’ 

독수리 훈련 참가한 칼빈슨號 

호주로 향하다가 다시 돌아와 

로널드 레이건號 日서 정박중 

물자 보급 ‘퍼시픽 리치 작전’ 

‘北 6차 核실험 도발’강력 경고


미국의 최첨단 해상·공중 전력이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맞은 한반도 주변에 속속 집결하면서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 주요 경축절 행사가 집중된 이번 주를 맞아 6차 핵실험 경고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10일 한반도 유사시 전쟁물자의 후방 보급을 위한 ‘퍼시픽 리치 작전(OPR)’에 들어갔다. 

이날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연합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전개되는 퍼시픽 리치 작전이 경북 포항 도구 해안 일대에서 1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약 2500명과 우리 군 약 1200명이 참가하는 올해 작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 훈련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의 제2 스트라이커 여단과 함께 미국 본토와 괌, 주일미군기지의 미군 증원전력도 참가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공격하면 한·미 연합군이 신속하게 격퇴할 수 있도록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르게 보급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한·미는 유사시 공중, 지상, 해상, 우주, 사이버 공간을 모두 활용해 양국 군의 병참 능력을 통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군수품을 들여올 항구가 파괴됐을 경우를 가정한 복구 시나리오도 훈련 계획에 포함됐다. 한·미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를 끝냈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라 올해 훈련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8일 싱가포르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CVN-70) 항모전단의 방향을 돌려 한반도로 향하도록 지시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지난달 15일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기지에 입항했다가 호주와의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 동일한 항모전단이 한 달 사이에 한반도 해역에 두 번이나 전개되기는 처음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또는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는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칼빈슨호는 과거 중동 지역에서 적에 대한 첫 공격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다. 미국의 지상·해상·공중 전력이 펼치는 대규모 공세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한 것이다.10일 미 해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벌인 대테러전인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칼빈슨호는 첫 공격 임무를 맡아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에 나설 경우 독자적인 군사행동에도 착수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인 셈이다. 미국은 이지스함과 순양함 등 4척과 함께 일본 요코스카(橫須賀)에서 정박 중인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도 4월 말쯤 한반도 해역에 전개할 예정이다. 항공모함급인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LHD-6)’호도 한반도로 이동 중이다. 본험 리처드의 전력을 합하면 태평양 항모 전력의 절반가량이 한반도 인근에 투입되는 셈이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북한을 “핵무기를 보유한 불량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우리의 역내 동맹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언급은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라는 전제 아래 미국이 선제타격, 한국 전술핵무기 재배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 NBC 방송은 “NSC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술핵 재배치와 김정은 제거작전의 옵션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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