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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끔찍한 한 해 겪은 한국, 새로운 변혁 요구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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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한국이 끔찍하고, 무서우며, 안 좋고, 매우 나쁜(TerribleHorribleNo GoodVery Bad Year)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시지간) 한국이 올 한 해 정치와 경제, 기업을 덮친 트리오 악재로 인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이 박근혜-최순실 스캔들 등으로 총체적 어려움을 한꺼번에 겪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산업 강국인 한국이 새로운 변혁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에 분노한 한국 국민들은 박 대통령 퇴진 뿐 아니라 이제까지 한국을 지배해온 정치 엘리트 집단과 거대한 재벌기업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기득권 체제에 대한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한국의 검찰이 비선실세인 최순실과 재벌들 간 검은 거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기업 사무실 여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뿐 아니라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실직과 높은 실업률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조 한성대학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이유는 자신은 물론 자녀 세대들조차 한국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 간에는 이제까지 불법적이고 부당한 관계가 있어왔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이를 눈감아 주었다. (불법적인 정경유착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얻게 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런데 이번 경우는 다르다. 국민들은 이제 인내의 한계점을 넘어섰다. 검은 면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검찰이 박근혜-최순실 스캔들과 연계된 의혹으로 재벌기업들을 수사하기 이전에 2016년은 이미 한국의 기업들에게는 잊고 싶을 정도만큼 악재로 가득한 한 해였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간판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부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성장세는 지난 23개월 둥 21개월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국의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10월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같은 달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노트7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로 인해 50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는 GDP 대비 87%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한국의 경제 상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우재준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의 부채는 GDP 대비 39%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117%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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