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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승리의 주역, 하지만 부상에 눈물 흘린 므키타리안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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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헨리크 므키타리안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난 듯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낸 듯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게다가 공식전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상승세로 돌아설 토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경기를 소화하던 므키타리안이 다시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는 부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1일 밤 11시 5분(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1-0으로 승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28분 므키타리안의 선제골에 힘입어 토트넘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56분을 소화하고 물러났다.

므키타리안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선수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는 므키타리안은 2,800만 파운드(476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입성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폴 포그바가 주력으로 쓰인 반면 므키타리안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보인 부진은 한동안 므키타리안이 조세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눈밖에 나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완전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2016-2017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8강 웨스트햄전에서 앙토니 마르시알의 골을 돕는 등 서서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9일 새벽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졸야 루한스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공격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가자 모리뉴 감독도 더는 므키타리안을 뒤로 물릴 수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전은 므키타리안이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력으로서 완전히 올라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므키타리안은 주어진 기회를 훌륭하게 살렸다. 이날 경기에서 포그바와 더불어 이브라히모비치를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므키타리안은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 루트로서 충실히 기능했다. 

전반 1분 만에 므키타리안은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우측면으로 파고드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움직임을 살리는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이 패스를 받은 이브라히모비치의 크로스를 포그바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번개같은 역습이 우고 요리스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지만, 날 선 패스로 공격 루트를 뚫어내는 므키타리안의 컨디션은 과거의 지지부진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전반 28분에는 멋진 선제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기를 안겼다. 토트넘의 공세를 역습으로 차단한 안데르 에레라가 배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므키타리안의 움직임을 살리는 송곳 패스를 시도했다. 므키타리안은 상대 최종 수비라인을 깨뜨리는 절묘한 침투로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 수문장 요리스가 유달리 엄청난 선방을 많이 선보였는데, 므키타리안이 이 찬스에서 그 방어막을 꿰뚫었다. 므키타리안의 호쾌한 오른발 슈팅은 토트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후에도 므키타리안은 정확한 패스와 영리한 포지셔닝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의 한 축을 충실히 담당했다. 이 경기력이라면 향후에는 폴 포그바와 더불어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이 좋은 시기에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후반 35분 토트넘 진영 우측면을 파고들다 대니 로즈의 태클에 쓰러졌다. 므키타리안은 왼쪽 다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끝내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했으니 므키타리안은 지난 졸야 루한스크전에 이어 또 한 번 승리의 주역이 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당한 부상은 므키타리안을 절망케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 시기가 갈리겠으나, 드디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므키타리안의 페이스는 꺾일 수밖에 없다. 어렵게 잡은 호기가 부상으로 날아가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글=김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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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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