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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뛴 시즌은 뒤로하고"…'운명의 장난?' ML 데뷔전부터 '절친' 김하성 만나는 '바람의 손자'의 소감

조아라유 0
이정후-김하성, 2023년 11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맞대결하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 입단식을 진행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 이정후의 도전을 응원했다.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키움과 KBO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2월 초 이정후 포스팅을 공시했다. 본격적으로 30개 구단과 협상에 나섰다.

이정후는 북미 진출을 앞두고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보라스는 한국에서도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의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린 에이전트이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전트 중 한 명이다. 보라스는 "이정후가 절반이 넘는 구단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정후의 인기를 밝혔다.

이정후를 노리던 대표적인 팀은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있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 자원을 수급했다. 알렉스 버두고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적을 옮겼다.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음 시즌 양키스의 외야는 버두고(좌익수), 애런 저지(중견수), 소토(우익수)가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3명의 외야 자원을 영입한 양키스는 이정후 영입 레이스에서 빠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의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에 가까워졌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 영입은 확정이 아니다"며 사실을 부인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웃었다.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7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4년 뒤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포스팅을 통해 진출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큰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됐다. 또한, 201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9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추신수에 이어 최대 규모 계약 2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에 관한 관심은 시즌 초반부터 있었다.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또한, 시즌 막판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이정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마치고 1군에 콜업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10월 7일 LG 트윈스전 때 찾아온 그는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봤다. 이어 10일 키움의 홈 최종전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에도 고척을 찾아왔다. 이날 이정후는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했다. 키움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의 복귀를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결국,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보낸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손을 잡았다. 이정후는 푸틸라 단장의 고척 방문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면 하나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너무 감사했고, 한국에서 내 플레이를 본 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은 2024년 3월 29일 샌디에이고 원정이다. 첫 맞대결부터 김하성을 만나게 됐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며 굉장히 친한 사이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도 경기장에서 함께 봤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키움과 한국 대표팀에서 항상 같은 팀으로 뛰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은 이제 '서부지구 라이벌' 구단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다음 시즌 정규시즌 13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정후는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김)하성이 형은 한국에서 팀메이트로 뛰었고, 내게는 정신적 지주가 되는 형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좋은 말씀 많이 해줘서 꿈을 키웠다"며 "맞대결을 많이 하겠지만, 함께 뛰었던 시즌을 뒤로하고 맞대결을 갖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형도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많이 물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도 김하성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밥 멜빈 감독이다. 멜빈 감독은 2022시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아 올 시즌까지 이끌었지만, 샌디에이고는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와 면접을 보는 것을 허락했고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행을 선택했다.

멜빈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를 지도했다. 그 이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에 이치로 스즈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노모 히데오와 인연을 쌓았다.

멜빈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들 나라(한국, 일본)에 익숙하다"며 "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지휘했을 때 일본에서 두 차례 개막전을 치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계약 소식이 발표된 뒤 김하성에게 받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하성이 형이 소식을 듣고 나서 정말 축하한다고 하더라. 가장 많이 해주신 말이 '좋은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하게 돼 잘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부터 빅매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원정 4연전을 치른 뒤 LA 다저스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번에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28억 원)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하게 된다. 이어 하루 휴식 후 샌디에이고를 다시 만난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개막전이다.

이정후는 오타니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후는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데뷔 시즌 144경기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타율 0.324 OPS 0.812를 마크했다.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고졸 신인 최초 3할,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7시즌 동안 840경기에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다. 2022시즌에는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과 함께 MVP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KBO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남긴 이정후가 이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샌프란시스코와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해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다. 이정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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