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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와 정반대, 힐만의 혹독한 KBO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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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수원 kt wiz의 경기.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경기에 앞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 행사에서 손뼉치고 있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신임감독이 KBO 무대 데뷔 첫 시즌 초반부터 험난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기아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SK는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지며 힐만 감독 체제에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4패)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힐만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2008~2010)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이어 무려 7년 만에 등장한 KBO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 일본 니혼햄 사령탑 등을 거친 화려한 이력도 힐만 감독의 야구에 많은 기대를 걸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아직까지는 힐만 감독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힘겨운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경우, 롯데에서의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08년 개막전부터 쾌조의 4연승을 질주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상대는 한화와 SK였다. 로이스터 감독 특유의 화끈한 '공격야구'가 일찌감치 본색을 드러내며 롯데는 이 기간 개막 4경기 연속 두 자릿 수 안타에 총 34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8.5점을 기록했고 팀타율이 3할 6푼4리에 육박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5번째 경기였던 4월 3일 SK전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그 해 결국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내며 한국야구에 '로이스터 신드롬'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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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수원 kt wiz의 경기. 1회초 SK 선발투수로 나선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힐만 감독의 초반 행보는 로이스터 감독과는 정반대다. 어쩌면 4연패보다 더 불안한 것은 경기 내용도 그리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2년 연속 꼴찌팀이던 kt에게 개막 시리즈 3연전부터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4일 기아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에서 올린 득점이 단 4점에 불과하다. 개막전에서 2-3으로 석패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에서는 0-2로 시즌 첫 영봉패를 당했고 2일 3차전에서도 1-8로 완패했다. 4경기 팀타율이 1할8푼9리에 불과했다. 

기아전에서 SK는 5안타와 4볼넷을 기록했으나 2회에 박정권의 적시타로 뽑은 1점 이외에는 더 이상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비록 상대 선발이 기아 에이스 양현종이기는 했지만 SK 선발 박종훈도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할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였다. 양현종의 투구 밸런스가 초반 1, 2회까지는 그리 좋지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SK로서는 흐름을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셈이어다.

SK는 김용희 감독이 이끌던 지난 시즌에도 타선의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이날도 3회 최정의 안타 후 4번 정의윤과 5번 김동엽으로 이어지는 클린업에서 진루타도 치지 못하고 각각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는가 하면, 5회에는 대니 워스의 병살타, 6회에는 정의윤의 안타 출루 이후 도루사 등 그나마 많지 않았던 찬스조차도 제대로 살리지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SK 타선은 이날 양현종(8개)과 한승혁(2개)-박지훈으로 이어지는 기아 투수진에 탈삼진만 10개를 당하며 철저히 농락 당했다.

설상가상 힐만 감독은 초반 운조차 따르지 않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올시즌을 날렸고, 외국인 내야수 대니 워스는 어깨 부상으로 수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지만 타율도 1할대(9타수 1안타)로 매우 부진하다. 워스가 빠진 자리에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박승욱이 나름 잘해주고 있지만 2일 KT전에서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가 되는 실책을 저지르는 등 수비는 경험면에서 아직 불안하다. 워스의 회복과 리그 적응이 늦어진다면 SK는 내야와 타선 운용에 많은 제약을 안게 된다.

토종 클린업을 맡고 있는 최정(14타수 2안타)-정의윤(15타수 2안타)-김동엽(15타수 3안타)도 나란히 1~2할대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활약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최근 출산한 아내와 아들을 보기 위하여 미국으로 잠시 떠나며 4월 중순에야 KBO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라 초반 마운드 공백도 불가피하다. 다이아몬드가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4으로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돌아온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선발진은 이런저런 악재 속에서도 나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릴 켈리와 윤희상이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내용 면에서는 호투했다. 초반 3.4선발을 맡은 문승원과 박종훈도 기복은 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은 증명했다. 힐만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박승욱이나 김주한같은 새로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장기레이스는 이제 겨우 시작했다. 만회할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무엇보다 첫 승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로이스터와는 다른 최악의 출발로 시작한 힐만 감독이 KBO무대에서의 첫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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