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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상태'로 출발한 U-20 신태용호, 자신과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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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FIFA U-20 월드컵에 나서게 될 U-19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 이란전에서

골이 터진 후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귀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백지 상태다.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신임 감독은 35명의 선수들을 제주도 서귀포로 불러모았다. 지난 11일 소집된 대표팀은 오는 23일까지 제주도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U-20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은 촉박한데 청소년 레벨의 선수들에 대해 아는 정보는 많지 않다. 이번 제주도 전지훈련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 더불어 촉박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상태다.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면서 “그래서 선수들에게 이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전훈에서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보여준 모습이 다가올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초자료이자 결정적 근거가 된다. U-20 대표팀은 타인과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 싸움을 시작한 셈이다.

신 감독은 11일 소집 후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잘 할수 있는 포지션, 그 다음으로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을 적어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스스로가 자신있는 역할을 먼저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신 감독은 “각자 잘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니까 스스로 적어내도록 했다. 포지션별로 많은 선수가 중복될 수 있어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두 번째 자신있는 포지션까지 확인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오래 활동해온 전경준 코치와 직전 대회였던 지난 달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정정용 감독과 팀을 꾸려본 공오균 코치의 조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선입견 없이 선수들을 바라보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다.

‘백지 상태’인 만큼 신 감독은 제주 전훈을 통해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 특성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청소년 대표팀 사상 역대 최다인 35명의 선수들을 전지훈련에 소집한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그간 U-19 및 U-17 대표팀에 드나들었던 선수들이 망라됐고, 해당 연령에서 확인해볼만한 새로운 선수까지도 포함됐다. 신 감독은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잘하는 것을 숨김없이 꺼내 보이라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했다. “일단은 모르기 때문에 백지 상태에서 ‘누가 무슨 장점을 갖고 있구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장단점을 알아야 팀에 무슨 색을 입혀서 어떤 경기를 할 것인지를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말이었다.

선수들이 기죽거나 위축되지 않고 최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훈련 외의 시간에 대해서는 일절 간섭하지 않고 최대한의 자유와 자율을 허용했다. 가족들이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훈련장을 찾으면 외출이나 외식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신 감독은 “감독으로서 나의 역할은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게서 90분 동안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최선을 쏟아내도록 스스로 준비한다면 일상까지 통제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에 모인 선수들은 폭넓게 주어진 자유를 스스로의 규율 안에서 활용하고 피치 위에서 최대한의 결과물을 보여줘야만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볼 것이다. 최대한의 기량을 보이는 선수라면 월드컵 엔트리에 뽑힐 것”이라는 신 감독의 말 속에 해답이 들어있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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