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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행간읽기… '팀'은 비난해도 '개인'은 자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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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보내달라는 말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삼가 달라 호소하고 있다. © News1

 

 


(인천공항=뉴스1) 임성일 기자 = 적잖은 축구인들이 '시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지나친 비난은 축구대표팀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외려 발목을 잡는 것이라는 안타까운 호소를 전한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따끔한 채찍과 쓴 소리도 필요하고 당근이나 따뜻한 격려가 두루두루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가 임박해서는 등을 두드려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당부였다.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와의 원정 평가전을 중계했던 이영표 해설위원은 "팬들의 따뜻한 응원까지 포함해 모두가 '원팀'이 되어야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지난 26일 '차범근 축구상 30주년' 기념식에서 비난이 집중되는 수비수들을 언급하면서 "이제 월드컵까지 3개월도 안 남았다. 지금은 믿고 기다려줘야 할 때"라는 안타까움을 밝혔다. 

사실 가장 답답한 이들은 당사자인 신태용 감독 그리고 현 대표팀 선수들이다. 급기야 속만 태우던 신태용 감독이 까만 속을 꺼내 보였다.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치고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태용 감독은 "수비 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지막에 실점했던 것은 우리가 본선에서 꼭 수정해야할 점"이라면서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발견했다. 5월(최종소집)에 시간 여유를 두고 훈련하면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인상적인 말은 '마이크가 꺼진 뒤'였다. 

공식적인 인터뷰가 마무리된 뒤 신 감독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취재진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정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이제는 제발 '개개인에 대한 지적'은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신 감독은 "하도 언론이나 팬들이 개인의 실수를 지적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니까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 경기장에서 할 것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제발 '개인'에 대한 지적은 하지 않았으면 싶다"는 안의 말을 꺼냈다. 어렵지 않게 해석될 이야기였다. 최근 가장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수비수 장현수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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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원정 평가전을 마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북아일랜드와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연패 했다. 2018.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장현수는 신태용호 수비진의 핵이다. 기성용이 부재 시에는 주장 완장까지 감고 뛸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나고 벤치와 동료들의 신뢰도 크다. 하지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장현수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박하다. 

이해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장현수는 사실상 수비라인의 붙박이인데, 계속해서 수비불안의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함께 '줄곧 눈에 보이는' 장현수가 십자가를 지는 느낌이 강하다. 잘해서 고정멤버로 출전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노출되는 이가 대신 뭇매를 맞는 셈이다. 

장현수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그 전의 홍명보 감독에게도 총애를 받았던 수비수다. 다수의 지도자들이 한결 같은 믿음을 주고 있다면 실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차범근 전 감독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백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으나 장현수도 개인이 지닌 능력은 충분히 갖춘 선수"라며 어깨를 두드린 바 있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본선에서도 큰 몫을 해줘야할 수비진의 기둥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으니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감독 자신의 입으로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3~4가지 문제점을 담아왔다. 이를 수정해야한다"고 보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전체의 부족함은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가 아쉬운 것은 전체의 문제를 왜 개인의 탓으로 돌리냐는 하소연이었다. 

어지간하면 취재진 앞에 나서지 않는, 귀국 후 한발 뒤에서 선수단 해산을 돕던 김남일 코치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김 코치는 "월드컵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라고 말한 뒤 "특정 선수에게 비난이 집중되면 더더욱 주눅이 든다. 끝나고 해도 될 텐데..."라고 말을 흐리며 팬들의 자제를 부탁했다. 

일부 팬들은 "잘하면 욕할 일도 없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지적하지 말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입장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말에 대한 바른 해석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골은 공격수만 잘해서 넣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실점이 나왔다고 해서 수비수들만의 탓은 아니다"는 견해를 항상 전해왔다. 모든 축구인들의 공통된 목소리이기도 하다. 이런 전제에 축구팬들도 공감한다면, 이제 적어도 '개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할 때다.

 

기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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