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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객실 부위에 미수습자 수색용 진입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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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위 "선수·선미 아래쪽…유족도 동의" 진상규명 관련 4개 구역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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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미수습자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세월호에 진입로가 뚫린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 아래쪽 객실 부위에 진입로를 새로 뚫을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객실은 진상규명과 관계없으므로, 진출입로 마련을 위해 일부 파기나 절단이 가능하다는 게 선조위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객실이 있는 선수와 선미 아래쪽 부위에 진입로를 만들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 "진입로 개수와 크기는 주말께 선내를 탐색한 후에 결정할 듯하다"고 말했다.

선조위에서 선체 처리·보존을 맡는 제2소위원회 위원장인 김영모 선조위 부위원장(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도 "현재 노출된 개구부만으로는 선박 내 쌓인 부산물과 진흙을 빼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증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구부를 추가로 만드는 방식에 관해 위원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선조위는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4곳이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 구역이라고 보고, 이 4곳은 현장을 절대 보존할 것을 해수부에 요청했다.

따라서 객실이 있는 A데크(4층)와 B데크(3층)는 방침상 절단·분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체에 변형이 올 만큼 세월호가 약해진 데다 거치한 위치가 해상크레인과 거리가 멀고, 무엇보다 유족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에 대규모 절단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에 선조위가 택한 대안이 진입로다. 선조위는 주말에 선내를 탐색한 결과에 따라 적게는 선수·선미 쪽에 각 1곳씩, 많게는 2곳 이상씩 진입로를 뚫을 전망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선내에 쌓인 '모든 것'을 꺼내야만 미수습자나 유류품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이 들락날락할 진입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세월호 내부는 기존의 벽과 천장이 아래로 무너져 내린 탓에 각종 구조물과 펄이 뒤엉켜 있다. 펄이 굳기 전에 서둘러 밖으로 꺼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모 부위원장은 "안에 쌓인 화물과 진흙을 빨리 제거해야 미수습자를 수색할 수 있다"며 진입로 신설에 힘을 보탰다.

증거 인멸을 우려해 일체의 선체 훼손에 부정적이었던 유가족 측도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서 객실 부위에만 진입로를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고 선조위는 전했다.

김창준 위원장은 "선조위는 해수부·유가족 측과 3자 정례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유가족 측에도 객실 부위는 일부 파기나 절단을 할 수 있다고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다음 주 초 구체적인 수색방안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14일 세월호현장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유족, 선조위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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