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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김태완 마음 사로잡은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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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넥센 야구 환경·분위기 고려 
넥센, 김태완의 열망·갈망 높이 평가

[OSEN=이상학 기자] 김태완과 넥센은 왜 서로에게 이끌렸을까.

지난 9월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태완(32)이 새 팀을 구했다. 복수의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김태완의 선택은 넥센이었다. 넥센 구단은 지난 9일 김태완을 영입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태완과 넥센 모두 서로를 택하는데 있어 큰 고민이 없었다.

▲ 환경을 택한 김태완
김태완은 "시즌을 마치고 여러 팀에서 몸 상태를 물어보며 체크했다. 그 중 넥센이 처음부터 '같이 해보고 싶다'며 적극 제의했다. 구단에 인사하러 갔을 때 이장석 넥센 대표님도 뵈었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했다. 여러모로 넥센과 잘 맞을 것 같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 포지션이나 팀 구성으로 볼 때 그에게 넥센행은 최선이 아닐 수 있다. 넥센은 1루수 채태인, 지명타자 윤석민이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영입 체크를 해온 다른 팀들보다 경쟁의 강도가 세다. 하지만 김태완은 포지션 경쟁보다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택했다. 김태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야구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는 "고집을 부리겠다는 게 아니다. 매년 어느 선수든 폼을 보이지 않게 조금씩 바꿔가며 하지만 난 아예 틀을 바꾸는 것이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넥센은 그 부분에서 도움 될 것으로 봤다. 2군에서 넥센과 경기할 때 허문회 코치님, 강병식 코치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네 스타일대로 편하게 하라'고 격려해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4년간 여러 코칭스태프로부터 타격폼 때문에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배트 끝이 투수 쪽으로 향하는 자신만의 폼으로 2008~2010년 중심타자로 실적을 냈지만 개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넥센은 선수의 장점에 주목하고, 특성을 존중하며 살려주는 팀으로 잘 알려졌다. 김태완은 "마음껏 해보고 안 되면 깨끗이 인정하고 내려놓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안 돼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넥센에선 그런 아쉬움 없이 마지막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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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망·갈망을 본 넥센
넥센은 김태완 영입 사실을 알린 보도 자료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타자'란 표현을 썼다. 어떤 근거에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일까. 넥센 구단 관계자는 "여기서 야구를 그만 둘 선수가 아니란 평가다. 선수의 야구에 대한 열망과 갈망이 큰 것을 알았고, 영입 결정에 있어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넥센 관계자는 "우린 김태완과 (계약 전까지)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대신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야구는 폼이 전부가 아니고, 야구 잘하는 게 가장 좋은 폼이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 이장석 대표께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본인이 잘하고 원하는 부분을 살려갈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이제 김태완의 몫이다. 주전 지명타자와 1루 포지션에는 윤석민과 채태인이 있다. 이택근도 점차 지명타자 타석이 증가 중이고, 대타 자원으론 강지광·홍성갑 등 젊은 선수들도 대기 중이다.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다. 김태완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팀 구성을 보면 난 1군이 아니라 2군이다. 하지만 어디든 좋으니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대타든, 지명타자든, 1루수든 상관없다"고 인정했다.

넥센 관계자는 "당장 우리가 어떤 포지션에 전력이 없거나 우타자가 필요해서 김태완을 영입한 건 아니다. 능력 있는 선수의 의지를 본 것이다.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있고, 목표의식도 확고하다. 우리가 말한 경쟁력이 바로 이 부분이다. 김태완이 잘 성취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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