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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보다 감정싸움… 산으로 간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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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5] 중앙선관위 1차 TV토론

安·劉·沈 "돼지흥분제 후보사퇴"
"내가 갑철수냐" "난 해명 끝났다"
文·安은 네거티브 놓고 신경전

'북핵 어떻게 할거냐' 질문엔 5후보 모두 원론적인 답변만

安, 文에 "제가 MB 아바타냐"… 劉, 安에 "박지원 평양대사 되나"

安, 가족특혜 관련 상임위 요구에… 文 "安후보나 열심히 해명하시라"
劉가 박지원 관련 또 겨냥하자… 安 "그만 좀 괴롭혀라, 실망이다"
洪 "성완종 사면 맨입으로 해줬나" 文 "유치한 토론 태도 아니냐"
지난 토론 '文 비판' 후폭풍 탓인지… 심상정, 文후보 거들며 옹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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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19대 대통령선거 공식 TV토론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별 방송사가 아닌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공식 토론회는 모두 세 번 열리며 이날 첫 토론회 주제는 '외교·안보·정치'였다. 그러나 북핵(北核) 위기 등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에 대해 토론은 실종된 채 감정적인 충돌과 '네거티브' 공방(攻防)이 이어졌다.

첫 질문으로 모두에게 '북핵 해법'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후보들은 구체적 비전이나 정책 없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주제와 상관없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사퇴 논란으로 시작했다. 홍 후보가 과거 발간한 자서전에서 대학 시절 친구가 '돼지 흥분제'를 구해 여성에게 사용했던 사건에 관련됐다고 쓴 것을 두고 일부 후보가 사퇴를 요구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후보자 간 상호 토론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왜 나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하느냐"라고 하면서 주제와 관련없는 감정 충돌이 계속됐고, 문 후보는 가족 관련 각종 의혹 문제를 국회 상임위에서 해결하자는 안 후보를 향해 "저는 해명 끝났으니 열심히 해명하시라"고 하기도 했다. 또 홍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문·안 후보에 대해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토론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로 여론조사 1, 2위 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감정 섞인 신경전이 계속됐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내가 '갑철수'냐?"며 자신에 대한 문 후보 지지층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최근 민주당 선대위는 지역위원장들에게 "안 후보, 알고보니 '갑철수'" 등의 예시문이 들어간 '네거티브' 대응 문건을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이와 관련된 문건을 들어보이며 "(민주당이 나를) '갑철수'라고 퍼뜨리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이시냐"고 이 문제를 모르고 있는 듯한 태도로 받았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방금 모두에게 미래를 얘기하자고 했으면서 돌아서서 과거를 말하고 있는데 주제에서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했다. 안 후보는 2부 '권력기관·정치개혁방안' 토론에서도 다시 '네거티브 문건' 문제를 제기하며 "제가 'MB 아바타'냐"고 했다. 문 후보 지지층 일부는 안 후보를 'MB 아바타'라고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번에 이명박 정부 연장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후보도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 아바타'냐"고 되풀이해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언성을 높이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해명하시라"며 "사모님 문제도 국회 상임위 열고 싶으면 여시는데 저 문재인은 끌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 후보는 "두 분이 토론하는 것을 보니 이게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대선 후보 TV토론인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홍 후보와 문·안 후보 간에도 '네거티브' 충돌이 계속됐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사실 여부를 두고 맞붙었다. 홍 후보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대사관 문서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일심회 간첩단 사건을 축소했다"고 하자, 문 후보는 "문서에 적혀있다고 모두 사실이면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홍 후보도 (의혹이) 사실이냐"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가 "성완종은 노무현 정부에서 두 번 사면받았다"며 "맨입으로 사면을 두 번씩이나 해준 거냐"고 했다. 문 후보는 "기가 막힌다"고 했지만, 홍 후보는 계속 "맨입으로 사면해줬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가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하자, 문 후보는 "그런 말 할 자격이 가장 없는 게 홍 후보"라며 "무슨 체면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다시 한 번 "성완종 사면할 때 맨입으로 했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유치한 토론 태도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유치한 토론은 (문 후보가) 안 후보와 둘이 할 때가 유치한 토론이었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홍 후보에게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을 져야 한다. 원천적으로 후보 낼 자격이 없는 정당"이라며 "홍 후보를 인정할 수 없으니 얼굴 보고 토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토론 내내 홍 후보를 쳐다보지 않고 정면 카메라를 쳐다보며 토론을 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자서전에 밝힌 성폭력 모의도 용서 못한다. 더구나 이번 정부의 블랙리스트까지 옹호했다"며 "후보직 사퇴해야 할 이유가 수없이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 후보에게 도움이 되나 보다"라며 "좀 보고 말씀하시죠.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으며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홍 후보는 강간 미수의 공범으로 사퇴해야 마땅하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홍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45년 전 사건이긴 하지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유 후보와 문 후보도 주제와는 관련없이 '토론 태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답하지 않는다"고 하자, 문 후보는 답을 하지 않고 "우리 유 후보님은 토론 태도를 바꾸셔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말꼬투리 잡는데 그건 토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문제도 논란이 됐다. 유 후보는 안 후보에게 "박 대표는 이틀 전 전북 유세에서 '안 후보가 당선되면 나는 평양 대사를 하고 옆에 있는 유성엽 의원은 장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정말 이런 합의를 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라며 "박 대표는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했다. "정말 실망입니다"라고도 했다.

지난 2차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조목조목 비판해 진보층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심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보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 관련 추궁을 거듭하자, 심 후보가 끼어들었다. "중요한 건 정부 결정이 잘됐느냐 아니냐에 있지 진실 공방이 아니다"며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문 후보와 다를 게 없다"고 하자, 심 후보는 "자꾸 엮지 말라"고 했다.

[최승현 기자] [엄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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