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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선수들의 사고, '학습효과'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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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지친 국민에게 '마음의 쉼터'가 돼줘도 부족하다. 하지만 올해 야구계는 달력 마지막 장까지도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팬들의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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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시기부터 한국 야구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스타급 선수들의 원정 도박 혐의가 불거졌고, 이내 사실로 드러났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던 삼성은 주축 선수들을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했다. 올해는 승부조작 파문도 있었다. 고의볼넷을 내주는 수준이던 과거에 비해 조작 방법이 다양해졌다. 선수가 브로커에게 직접 조작을 제의하고 방법을 구상했기에 더욱 충격이었다. 소속 선수의 범법 행위를 인지한 구단은 이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타자의 약물 복용, 구단 대표 이사의 횡령·배임 혐의, 공연음란 혐의 등 예년 같으면 한 시즌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사건들이 쏟아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수도권 구단 소속 투수 A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 음주 뒤 귀가를 위해 대리 운전을 이용했지만, 여성 운전 기사에게 성적 모욕을 줬다는 혐의다. 피해자는 58세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귀가 직후 A선수는 변호사 선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직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인데다가 A가 지난해 음주 운전 내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여론은 싸늘하다. 분명한 건 야구팬들은 다시 피로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2일 메이저리그 강정호(피츠버그)까지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혈중 알코올농도 0.084%의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동승자에게 사고를 떠넘기고 현장을 떠났지만, 블랙박스를 확인한 경찰에게 들통났다. 인명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매우 저열한 행위를 했다. 


강정호는 지난 6월 말에도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시카고 원정 경기에서 데이트 앱으로 만난 여성이 그를 신고를 했다. 수사 진척은 더뎠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 직후 부진했던 강정호는 후반기를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지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두 번째 '노란 카드'를 받았다. WBC 대표팀 탈락,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징계까지 불가피해 보인다. 야구 실력으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다면, 사생활로 국제 망신을 시켰다. 

A선수의 '대리기사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또 사고가 일어났다. 강정호는 개인으로는 올해만 두 번째다. 이미 성폭생 혐의로 물의를 빚은 사실을 잊은 모양이다. 이 정도면 '학습 효과',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성격 차이는 있지만 두 사건 모두 '음주'에서 비롯됐다. 불과 며칠 전에 프로야구 선수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자중했어야했다. '나는 이제 KBO리그 선수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 터. 당연히 '술에 취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KBO는 지난해 LG 소속 선수 정찬헌과 정성훈의 음주 운전이 발각된 뒤, 관리 소홀 명목으로 구단에도 중징계를 내렸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원정도박 사태 이후, 몇몇 구단은 일본에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 휴식 시간에 선수들의 '슬롯머신 게임장' 출입을 금지했다. 알아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이런 관리도 소용이 없었다. 개인의 만행이 한국 야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선수들이 있다. 1년 내내 이어진 사건·사고를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들은 책임감이 없다. 

최순실 사태 이후 국민의 목소리는 한결 같다. 하지만 답을 줘야할 쪽은 침묵하고 있다. 야구계는 달라야 한다. 이번 일들이 반복되면 등을 돌리는 팬들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리 기관에서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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