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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9240억' 대박 터진 오타니…2024년 연봉은 단돈 '26억' 왜?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인 7억 달러(약 9240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29)가 계약기간 받는 총액은 2000만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역대급 꼼수'라는 말도 나온다.

'AP통신'과 '디 애슬레틱' 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의 연봉 지급 유예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가운데 6800만 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다.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고 전했다.

계약 연봉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뒤에 수령하겠다는 것으로,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LA 다저스 구단에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지속적인 전력을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타니의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CAA'는 "오타니는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계약을 하면서 LA 다저스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구단을) 배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열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있는 동안 한 번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러한 구조는 다저스의 현금 운용에 유연성을 더해준다. 덕분에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 영입 경쟁에서 상위권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오타니의 넉넉한 주머니 사정과 절세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 에슬레틱'은 "오타니는 광고와 각종 사업을 통해 연간 5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최고 세율이 13.3%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지 않을 때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봤다.

논란은 있다. 오타니가 먼저 '디퍼' 조항을 제안하며 다저스가 사치세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 것을 '배려'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미 자금력이 있는 팀인 다저스이기에 이런 식으로 팀 연봉 총액 규모를 낮추는 것은 시장을 교란시키는 편법이자 꼼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데뷔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빅리그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처럼 투수도 겸업하면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해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면서 투타 겸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과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2021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자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타자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남겼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두 자릿수 승수를 동시에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FA 자격을 취득하는 2023년 더욱 밝게 빛났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일본의 통산 3번째 우승을 자신의 힘으로 이끌었다. 

먼저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5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도 3경기(2선발) 9⅔이닝 2실점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세이브를 기록, 헹가래 투수의 영광을 누린 뒤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소속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WBC 참가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린 탓에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오타니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빅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021 시즌 MVP 수상에 이어 2년 만에 2번째 만장일치 MVP의 영예를 누렸다.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였다. 

투타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량에 스타성까지 갖춘 오타니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LA 에인절스는 원 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지만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오타니의 주가는 상승 중이었고, 그가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오타니가 스타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만큼 팀들 입장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시도할 만했다.

예상과 달리 오타니의 행선지는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오타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구단들에게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알리지 말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오타니의 영입을 '최우선 순위'라고 밝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일 오타니와 다저스타디움에서 3시간 가까이 만난 사실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며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오타니 영입전의 승리자는 다저스였다. LA 다저스가 최종 7억 달러를 베팅, 오타니 영입에 성공했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의 오타니 영입을 분석하며 "오타니가 가진 것을 능가할 선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건강을 갖췄을 땐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 또 마케팅 면에서 그의 가치는 다저스가 막대한 투자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관계자는 '다저스가 6~7년 내로 투자 금액을 회수하게 될 것이다. 오타니는 말 그대로 돈방석인데, 광고 하나의 가치만 놓고 봐도 그렇다. 일본에서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이자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행을 알리며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는 오타니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다저스는 12일 뉴욕 양키스 불펜 투수 빅터 곤잘레스와 내야수 호르빗 비바스를 내주고 내야수 트레이 스위니를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번 트레이드를 "다저스가 오타니와 맺은 10년 7억 달러 계약의 파급 효과 그 일부"라고 설명했다.

40인 로스터가 꽉 차 있는 다저스는 오타니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오타니, 그리고 최근 1년 800만달러(약 106억원) 계약을 맺은 불펜 투수 조 켈리의 자리까지 확보했다.

다저스를 떠나는 곤잘레스는 2023시즌 34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곤잘레스는 2021년 44경기에서 3승1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거듭난 바 있다.

2루수와 3루수를 맡는 비바스는 아직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유망주로, 2023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35경기를 소화해 타율 0.269에 13홈런 63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8을 기록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스위니는 202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스위니는 2023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100경기를 뛰며 타율 0.252에 13홈런 49타점 67득점 20도루 OPS 0.778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달았던 등번호 17번을 그대로 쓸 수 있을 전망이다. 'AP통신'은 "기존에 17번을 쓰던 조 켈리가 99번으로 등록됐다가 현재는 아무 번호도 배정돼있지 않다. 등번호를 바꾸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LA 다저스 구단은 12일 공식 SNS를 통해 오타니와의 계약이 공식화됐음을 알렸다. 신체검사까지 마친 최종 계약 확정을 알렸다. 오타니는 오는 2024시즌부터 2033시즌까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타니는 2033시즌에 39세가 된다. 거의 종신 계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을 통해 "다저스팬 여러분, 날 다저스에 영입해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과 다저스 구단, 내가 월드시리즈 퍼레이드를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개최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100% 말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 구단은 "다저스와 전세계 팬들을 대표해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우린 팀을 위해 오타니와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즐기는 전세계 팬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타니 입단을 반겼다.

아울러 이날 ESPN과 MLB 사무국은 2024시즌 '월드투어' 중계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은 ESPN이 미국 전역 생중계를 맡았다.

다저스, 샌디에이고의 연고지에서는 구단 전담 방송을 통해 시청할 수 있고, 나머지 지역은 ESPN이 중계한다. 야구의 세계화를 노리는 MLB 사무국은 다른 나라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월드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 월드투어 일정 중에는 서울이 포함됐는데, MLB 정규시즌 경기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경기에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나설 예정이라 관심이 컸다.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안방으로 쓰던 장소에 빅리거로 서게 돼 한국 야구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예정이다.

여기에 또 다른 화제가 더해졌다. MLB 서울 시리즈가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정규시즌 경기가 된다.

◆오타니 2018~2023년 연도별 정규시즌 투수 및 타자 성적

*2018년

-투수: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 114경기 326타수 93안타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2019년

-타자: 106경기 384타수 110안타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OPS 0.848

*2020년

-투수: 2경기 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37.80

-타자: 46경기 153타수 29안타 타율 0.190 7홈런 24타점 OPS 0.657

*2021년

-투수: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2022년

-투수: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023년

-투수: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사진=A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LA다저스 홈페이지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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