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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칼 가는 특검… ‘삼성 2인자’최지성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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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한 시민이 '특검은 국민의 희망'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이란 ‘암초’를 만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특검팀은 삼성 등 대기업 수사는 물론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등 다른 분야 수사까지 흔들림 없이 진행한다는 각오다.

특검팀은 19일 ‘삼성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공모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430억여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장충기(63)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 등도 피의자로 입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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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한마디로 ‘이 부회장 구속은 실패했지만 삼성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수사 상황에 따라 영장을 다시 청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 전액을 뇌물로 판단했다. 마찬가지로 두 재단에 거액을 낸 SK, 롯데, CJ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 영장 기각은 이들 기업에 ‘특검의 뇌물죄 수사가 한풀 꺾였다’는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를 의식한 듯 특검팀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 수사는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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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19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일단 특검팀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명단을 작성한 뒤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금 배분에서 철저히 배제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 등을 구속할 경우 특검 수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농단 수사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점도 특검팀에 위안이 되고 있다. 특검팀은 정씨에게 부당한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를 이날 구속기소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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