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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영입 기대치 충족했다" 美 언론 어썸킴 찬사, 그런데 선수는 왜 만족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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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와 주루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김하성은 이제 타격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정복하러 간다
 
▲ 김하성은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샌디에이고의 시즌 초반 우울한 레이스에서 한줄기 빛이 되는 선수다. 내야 전 포지션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공인된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다. 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도루 하나를 추가하며 4경기 연속 도루 성공을 달성함과 동시에 시즌 두 자릿수 도루 고지도 일찌감치 점령했다. 2021년 117경기에서 6도루, 지난해 150경기에서 12도루를 기록했는데 올해 52경기 만에 벌써 10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메이저리그의 최근 트렌드인 뛰는 야구에 부합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타격 성적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4월 25경기에서는 타율 0.177, OPS(출루율+장타율) 0.556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으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5월 들어 24경기에서는 타율 0.276, 출루율 0.374, OPS 0.808로 좋은 활약을 했다. 샌디에이고에 부족한 끈질김과 출루율을 선물했고, 최근 2경기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칭찬 일색이다. 이미 'Awesome'(굉장한, 아무 멋진)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을 위한 단어다. 지역 최대 유력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3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어제(2일) 팀 내 최다인 1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12의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방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모든 메이저리그 내야수 중 선두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수비와 주루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치를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또한 'KBO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후, 파드리스가 2021년 그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영입했을 당시 기대했던 것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하성에게도 못내 아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장타에 대한 갈증이다.

KBO리그 시절 거포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홈런을 꽤 날리던 김하성이었다. 2015년 19개의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처음으로 20홈런 시즌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0년에는 3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19홈런 이상을 기록한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891경기에서 133개의 아치를 그렸다.


 

▲ 김하성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으로 공인됐다
 
▲ 김하성은 지난해보다 타수 대비 홈런 개수가 늘어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 수치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홈런의 맛'을 아는 김하성으로서는 조금 더 타구를 멀리 날리고 싶어 할 법하다.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 582타석에서 11개의 홈런을 날린 게 최다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온-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힘을 뺀 코리안 킴이다"고 웃었다. 한국에서 뛰던 시절보다 장타가 빠진 김하성이라는 의미로, 약간의 아쉬움을 담고 있는 농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포스트' 또한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24타수에 하나 꼴로 홈런을 쳤지만, 이곳에서는 40타석마다 평균 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김하성의 홈런이 메이저리그에서 다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정말 1~2m가 모자라 시즌 6호 홈런을 놓치기도 했다. 잘 맞은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나온 것이다. 김하성은 "더 많은 파워를 가지고 싶다"면서 "그것이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열심히 훈련하는 이유"라고 당차게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뛰며 이제는 빅리그 레벨의 공도 많이 적응한 김하성이다. OPS만 놓고 보면 2021년 0.622, 2022년 0.708을 거쳐 올해는 0.717로 조금씩 오르막을 그리고 있다. 이제 이런 출루율 페이스에 장타까지 몇 개가 더 추가된다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조짐은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해 47타수에서 1개의 홈런을 쳤는데 올해는 2일 현재 33.2타수마다 홈런을 치고 있다. 지난해보다 도루 페이스는 물론 홈런 페이스도 더 좋다. 김하성이 여기에 조금 더 힘을 내 15~20홈런 사이의 수치에만 안착할 수 있다면, 2024년 시즌 뒤 그의 FA 몸값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훨씬 더 넘어서는 숫자가 찍힐 수도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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