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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탄핵시계 못 멈춘다'…"부결되면 촛불에 국회 타버릴 것"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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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내 촛불집회 등 비상체제…"표결前 대통령 꼼수 경계"

우상호 "계산하는 순간 진다"…박지원 "루비콘강 건너 탄핵 외길"

"탄핵열차 빈칸 많다" 새누리 동참 호소…"부결시 의원직 사퇴" 각오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5일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탄핵시계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그 어떤 협상이나 셈법이 있을 수 없다며 오로지 촛불민심만을 바라보며 탄핵안 가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를 다지는 한편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통한 100시간 릴레이 시국연설과 국회 내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의 미래를 가를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며 탄핵 카운트다운을 선언했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언급했던 4월 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는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고 못 박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한국 미래를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부결을 상상할 수 없다"며 "탄핵 찬성이냐 즉각 하야냐 말고 다른 방안은 없다"고 단정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민심은 이제 하야가 아니라 하옥(下獄)"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결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각오"라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김영주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의원들이 매일 자정까지 1시간씩 돌아가며 무제한 토론하는 이른바 '릴레이 탄핵버스터'를 한다. 팟캐스트로 중계되며 일부 인터넷 매체로 생중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 형식으로 밤샘농성을 벌인다. 

대권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앞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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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국회 내 탄핵촉구 집회를 표결 때까지 집중적으로 열기로 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우리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탄핵의 외길만 남았다"며 "탄핵이 안 되면 분노한 촛불민심이 국회를 덮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쳐드는 순간 지며, 골프는 장갑을 벗어야,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자"며 "부결되면 새누리당도 야당도 촛불에 데는 것을 넘어 타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방미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전화했더니 9일 새벽 5시 21분에 귀국한다면서 반드시 탄핵 가결에 동참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주승용 의원은 "대통령을 퇴진시키자던 국민은 이제 체포하자고 외친다"며 "국민의당은 오직 국민만 믿고 우직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가결 가능성은 50대 50이지만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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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향해 탄핵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가일층 높이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친박·비박 가릴 것 없이 탄핵열차의 빈칸은 아직 많다. 박 대통령과 결별하고 동승하라"고 촉구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모든 국회의원은 국민 편이냐 박 대통령 편이냐에 직을 걸고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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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탄핵안 표결 동참 가능성을 높인 새누리당 비주류의 선언으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안 가결이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도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표결하면 부결된다. 9일 통과 가능성도 50대 50"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링 위의 선수들이다. 크고 작은 계산을 하는 순간 패배한다"며 "결연한 의지로 전투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안 표결 이전에 4차 담화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면 전환이라는 '꼼수'를 들고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과 '골박'(골수박근혜)은 마지막 꼼수를 내놓을 것이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신의 한 수'가 나온다고 한다"며 "분명한 것은 백약이 무효로, 아무리 재주 부려본 들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은 "헌법에 국회가 대통령 임기를 정할 근거가 없다. 여야가 대통령 사퇴 시기를 정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여야가 사퇴 시기를 정하면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 국회가 요구했음을 적시할 것이고, 극우단체들은 위헌심판을 청구하고 박 대통령은 면죄부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야권이 박 대통령 탄핵 가결에 올인하는 와중에도 전날에 이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추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회동을 '뒷거래'라고 비판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엄중한 상황에서 서로 오해 부를 언행을 삼가자"면서도 "이런 점에서 추 대표 등의 최근 언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정의당의 '2일 탄핵안 표결' 주장을 반대한 게 마치 탄핵반대처럼 비친 것을 의식한 듯 9일 표결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도 주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일 표결했으면 부결됐을 것"이라며 "9일 표결은 난관이 있지만 희망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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