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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더비'에서 드러난 마이클 캐릭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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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L컵] 맨유, 맨시티에 1-0 승리, 8강 진출

[오마이뉴스이근승 기자]

 

 


마이클 캐릭(35, 잉글랜드)의 눈에 띄지 않는 맹활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유는 27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경기에서 후안 마타(28, 스페인)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EFL컵 8강에 진출했고, 리그에서 맨시티에 당한 패배를 복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맨유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첼시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EFL컵임에도 최정예를 내세웠다. 다만, 캐릭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안데르 에레라(27, 스페인)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과 에릭 베일리(22, 코트디부아르)의 부상 공백을 마르코스 로호(26, 아르헨티나)가 메운 점이 눈에 띄었다. 맨시티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빈센트 콤파니(30, 벨기에)와 니콜라스 오타멘디(28, 아르헨티나)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놀리토(30, 스페인)와 켈레치 이헤아나초(20, 나이지리아), 헤수스 나바스(30, 스페인), 르로이 사네(20, 독일)가 공격을 이끌었다.

원정팀 맨시티가 이헤아나초의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맨체스터 더비'의 시작을 알렸다. 맨시티는 강한 전방 압박을 선보였고, 2선에 있던 놀리토와 사네, 나바스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초반부터 빠른 속도의 공격을 시도했다. 

홈팀 맨유는 맨시티의 공세에 고전했다. 우선적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고, 오른쪽 측면 공격을 담당한 마커스 래쉬포드(18, 잉글랜드)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먼저, 분위기를 잡은 맨시티는 빠른 공격 전개를 선보이며 맨유를 압박했지만, 슈팅 기회 직전 이루어진 패스들이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는 맨유도 마찬가지였다. 래쉬포드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로 나선 폴 포그바(23, 프랑스)가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정확한 패스는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게 했다. 

전반전 양 팀은 빠른 경기 속도만 보여줬을 뿐,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전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특히, 맨유는 전반전과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맨시티를 강하게 압박했다. 맨유는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 스웨덴)가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를 제쳐낸 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포그바에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윌리 카바예로(35, 아르헨티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포그바의 슈팅이 최종적으로 골대를 맞추며 선제골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후에도 맨유는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해 나갔고, 마침내 기다리던 선취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7분 맨시티 진영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오타멘디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승리를 거뒀고, 드리블을 통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 상황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한 에레라와 마타를 보고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해 마타의 논스톱 슈팅과 함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후반전 맨유의 강한 기세에 눌려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전반과 달리 맨유에 경기 분위기를 내줬을 뿐 아니라, 경기장 위의 모든 선수가 잦은 패스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후 맨시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라힘 스털링(21, 잉글랜드)과 세르히오 아구에로(28, 아르헨티나)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맨유는 전방 압박을 통해 맨시티 선수들의 패스 실수를 유도해냈고,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 전개로 맨시티 수비진을 지속해서 괴롭혔다. 그 결과 후반 내내 맨시티에 별다른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고, 마타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케빈 데 브루잉과 아구에로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진 경기

 

맨시티의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짧은 패스를 활용한 빠른 공격 전개는 선취골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두 가지 부분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 위치해 수비에 큰 부담을 전할 수 있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아구에로의 부재가 뼈아팠다. 물론 아구에로가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분위기가 맨유 쪽으로 완벽하게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두 번째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는 케빈 데 브루잉(25, 벨기에)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날 놀리토와 사네, 나바스는 직선적인 움직임만을 선보였고, 맨유 수비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헤아나초를 향하는 패스의 질도 굉장히 떨어졌다. 공격 과정에서의 속도는 빨랐지만,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하면서 맨시티는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 

후반에도 스털링과 아구에로, 이헤아나초까지 최전방에 설 수 있는 자원이 3명이나 있었지만, 상대에게 전혀 위협을 가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6경기째 승리가 없게 됐다. 무엇보다 호셉 과르디올라(45, 스페인)가 바르셀로나와 뮌헨을 거치며 보여준 축구 스타일이 맨시티에도 맞는 것인지 의문이다. 최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고,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 잉글랜드 무대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맨시티 선수들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이해하고, 구현해낼 수 있는지도 한 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맨유에 가장 필요한 선수 마이클 캐릭

 

맨유에게 이날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맨유는 지난 24일 첼시와 리그 경기에서 0-4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조세 무리뉴(53, 포르투갈) 감독이 리그와 유로파리그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EFL컵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점만 보더라도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도 맨유는 이날 결과와 경기력 등 모든 부분에서 맨시티를 압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캐릭의 맹활약은 앞으로 맨유의 선수 운용에 있어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캐릭은 이날 에레라와 짝을 이뤄 3선에서 활약했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맨시티 선수들의 패스를 여러 차례 차단해냈고,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막아서는 모습에선 감탄사를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패스에도 능한 선수란 점을 무리뉴 감독에게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번 시즌 맨유는 캐릭 대신 마루앙 펠라이니(28, 벨기에)가 주전으로 나오는 경기가 많다. 웨인 루니(31, 잉글랜드)가 후보로 밀리면서 포그바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를 맡게 됐고, 리그 초반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펠레이니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펠라이니가 나올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나오는 패스의 질이다. 펠라이니는 공중볼과 몸싸움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발이 느리고, 전진 패스에 능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펠라이니는 과거 맨유의 장점이던 빠른 역습과 간결한 공격 전개가 모습을 감추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캐릭의 나이로 인해 몸 상태가 과거보다 떨어질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 있어 속도와 능률을 끌어올리려면, 현재 맨유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캐릭이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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