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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픈거 맞아?' 오타니, 170㎞ 레이저 안타+또 고의 4구 위엄까지... 하지만 팀은 패배 '쓴맛' [LAA 리뷰]

조아라유 0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손질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침묵 하루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하며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관중 3만8142명 입장)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차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뒤 전날(28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특히 27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맹활약을 펼쳤기에 전날 침묵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다시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팔꿈치가 아픈 상태에서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놀랍다. 오타니는 24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격, 1⅓이닝만 투구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LA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인해 남은 시즌 투수로 못 뛴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자로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번 경기를 마친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480타수 146안타) 44홈런 92타점 100득점 139삼진 84볼넷 19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663, OPS(출루율+장타율) 1.072가 됐다. 자신의 두 번째 4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여전히 도루 1개만을 남겨놓은 오타니다.

 

이날 LA 에인절스는 놀란 샤뉴엘(1루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브랜든 드루리(2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3루수)-루이스 렌히포(유격수)-미키 모니악(중견수)-로건 오호프(포수)-트레이 캐버지(우익수)-랜달 그리칙(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루카스 지올리토.

이에 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라이슨 스탓(2루수)-알렉 봄(3루수)-J.T. 리얼무토(포수)-브랜든 마쉬(중견수)-제이크 케이브(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완성했다. 선발 투수는 타이후안 워커.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펼쳐진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모습. /AFPBBNews=뉴스1

 

◆ 오타니, 1회부터 레이저 안타, 4회에는 자동 고의4구로 멀티 출루 완성

 

1회초 선두타자 놀란 샤뉴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가운데, 오타니가 첫 번째 타석을 밟았다. 오타니는 초구 바깥쪽 볼을 하나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낮은 볼도 그냥 보냈다. 상대 투수 타이후안 워커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모습이었다. 3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을 한 오타니. 4구째는 파울. 볼카운트 2-2에서 오타니가 잠시 타임을 요청했다. 심판에 감사하다는 뜻을 가볍게 전한 뒤 다시 타석에 선 오타니. 이어 5구째 92.7마일(149.1km) 포심 패스트볼을 정타로 공략, 빠른 속도의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6.1마일(170.7k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레이저' 안타였다.

이어 3회초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밟은 오타니. 오타니는 초구 바깥쪽 낮은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바깥쪽 빠지는 볼을 툭 받아쳤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4회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에인절스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랜달 그리칙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샤누엘이 우전 2루타를 치며 2, 3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이번에도 워커는 좋은 볼을 주지 않았다.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3구째는 낮게 떨어지는 볼이었다. 결국 3-0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자 필라델피아 벤치는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굳이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오타니와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19번째 자동 고의4구였다. 오타니를 피했지만, 다음 타자 드루리가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필라델피아 벤치가 한 방을 먹은 셈이다.

오타니는 팀이 5-3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섰다. 여기서 상대 투수가 교체됐다. 선발 워커가 내려가고 맷 스트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를 상대로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 볼을 던진 뒤 3구째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4구째는 하이패스트볼에 이은 파울. 이어 5구째 몸쪽 높은 공에 배트를 헛돌리며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팀이 4-5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불펜 자원인 그레고리 소토. 오타니는 소토의 초구를 공략해 투수 앞 땅볼을 만들어낸 뒤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펼쳤으나, 간발의 차로 아웃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가 가져갔다. 1회초 에인절스는 2사 1, 2루에서 렌히포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곧바로 이어진 1회말 필라델피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너가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두 팀은 4회 또 2점씩 주고받았다. 4회초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드루리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필라델피아는 선두타자 터너가 볼넷으로 나간 뒤 후속 하퍼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승부는 3-3 원점.



필라델피아 트레이 터너가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회 동점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4회말 동점 투런포를 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는 5회 또 2점을 뽑으며 승부를 5-3으로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터너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에인절스는 7회 1, 3루에서 모니악의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냈으나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필라델피아는 8회 또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봄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마쉬가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결국 경기는 에인절스의 4-6, 두 점 차 패배로 마무리됐다.

에인절스는 2연패와 함께 63승 69패를 마크하며 가을야구에서 더욱 멀어졌다.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4연승을 질주한 채 73승 58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1위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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