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프로야구의 근간을 뒤흔드는 승부조작 사건 만으로도 충격인데 사상 처음으로 구단이 은폐 의혹으로 기소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하 북부경찰청)은 7일 경기 의정부 북부경찰청에서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단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2014년에 저지른 승부조작 혐의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았던 투수 이성민(롯데)의 당시 소속구단이자 지난달초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NC 구단관계자 두 명이 경찰의 검거 대상이다. 북부경찰청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구단 문건, 관계자들의 메신저 메시지를 통해 당시 NC 구단이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감추고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신생팀 kt가 특별지명하게 한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는 해석이다. 경찰은 특별지명 보상금 10억원을 NC가 ‘사기’로 편취한 금액으로 봤다. 이성민은 2014년말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했고, 지난해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NC가 항변하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NC가 과연 이성민의 승부조작 사실을 확인했느냐의 여부다. NC는 당시 의심정황이 있어 선수를 추궁했지만 이성민이 완강히 부인하면서 혐의를 ‘확신’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권력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사를 통해서도 혐의를 입증해내기가 쉽지 않은 승부조작 혐의의 특성상 구단이 당시 이성민의 혐의를 객관적으로 확신할 수 없었다는 말은 사실이거나 앞으로 법적 처리 과정에서 사실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확신’이 없었다 하더라도 NC의 일처리는 상당한 논란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NC는 2014년 승부조작 의심정황이 발견된 투수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 내부적인 제재 흔적이 없다. 계좌추적까지 한데다 구단관계자간 메신저 내용에서는 적어도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는’ 선수의 승부조작을 어느 정도 확신한 듯 보이는데도 이후 NC의 대처는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철저히 각성하고 있는 구단의 일처리로 보기 힘들었다.
NC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선수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는데 그쳤고 이는 해당 선수와 구단 간의 감정 교환일 뿐이었다. 이성민의 승부조작을 확신했다면, NC는 선수 제명 등의 강력한 규제로 승부조작의 뿌리를 척결하는데 앞장 설 수 있었다. 승부조작을 의심했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면, 일단 내부에서 끌어안고 선수를 관리감독하거나 혐의를 밝혀내는 등의 신중한 노력도 가능했다. 전자의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은 승부조작 둔감증의 의심을 살 수 있고, 후자의 대처 대신 kt 특별지명으로 선수를 방출한 것은 ‘상도의 부재’라는 원망까지 부를 수 있다.
트레이드나 보호선수 제외 등 선수들을 내보내고 받을 때 원소속구단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협상 대상구단에게 공개해야 하는가는 논란이 있다. 과거 선수의 부상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트레이드하면서 구단간 감정싸움이 벌어진 적도 있고, 단장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신사의 룰’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도 있다. 현재 선수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부상 전력은 협상 테이블에서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선수의 사생활이나 도박 전력 등 현대 프로스포츠에서는 선수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막상 선수의 경기력과는 큰 관련이 없는 정보의 경우, 어디까지 구단간 공유가 필요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A구단 단장은 “사생활이나 선수의 개인적인 일탈 문제는 실제로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문제’다. 이를 타구단에게 섣불리 알려주는 것도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어서 곤란한 부분”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NC 내부에서 어디까지 이성민의 승부조작 의혹을 알았고, 대처에 동의했는가도 민감한 문제다. 현장과 프런트가 모두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면, 각자의 영역에서 옳은 대처였는지 논란을 부르고, 모두가 알고 있지 못했다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내부의 의사결정 체제가 과연 정상적이었는지 또 다른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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