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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캐스팅만으로 걸작, 스토리는 범작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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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조 단위 사기 사건의 실체가 스크린 위에 드러난다. 영화 '마스터'는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이라는 '꿈의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워 연말연시 관객들의 '표심'을 공략한다.

말로써 사람들을 호리고 비호세력을 이용해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조 단위 대규모 사기 사건을 계획하는 '진현필 회장'(이병헌 분)과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내겠다"며 앞뒤 안 보고 진 회장과 부패세력의 숨통을 조여오는 지능범죄수사대 '김재명 팀장'(강동원 분), 그리고 진 회장이 이끄는 '원네트워크'의 전산실장이자 브레인 '박장군'(김우빈 분) 등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144분 긴 러닝타임 동안 펼쳐진다.

전작 '감시자들'을 통해 경찰 내 특수조직 이야기를 그려보인 조의석 감독은 피해금액만 8조원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사기를 친 뒤 해외로 달아났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에 매력적인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입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대작을 완성해냈다.

특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시국 속 '마스터'는 대한민국의 썩어빠진 치부를 들춰내고 응징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범죄액션 장르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는 주연배우 이병헌의 전작인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을 떠올리게도 한다. 하지만 두 영화 사이에 교집합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마스터'는 '내부자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 그리고 스타일을 담고 있다.

가장 눈길 끄는 것은 '캐릭터들의 밸런스'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세 배우 중 누가 연기한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인가?'라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지 못하고 주저하게 될 만큼 진 회장도, 김 팀장도, 박 실장도 빛났다. '연기의 신' 이병헌의 연기야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고, 생애 첫 형사연기에 도전한 강동원은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멋있고 근사했다. 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제 몫을 다해낸, 그러면서도 여러 번의 '씬 스틸'에 성공한 김우빈 역시 극찬할 만하다.

하지만 이 좋은 배우들을 쓰고도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스토리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절대악인 같은 범죄자와 그를 쫓는 경찰, 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변절자의 스토리는 그동안 수없이 회자돼 왔다. 가뜩이나 러닝타임도 긴데, 모든 이야기가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단순히 긴 게 문제가 아니다. 관객들이 긴 영화를 길다고 느끼면 그만큼 스토리에 임팩트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야기가 빤해도 관객들의 마음을 '호감'으로 돌리려면 캐릭터든, 대사든, 스타일이든 뭐 한 가지는 튀는 게 있어야 한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실화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그런지 공감을 자아내기도 힘들다. 2부작 TV드라마를 연달아 보는 기분이 들게 하지 않으려면, 좀 더 강렬하고 통쾌한 한 방이 필요했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43분. 12월21일 개봉.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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