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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미스코리아가 왜 카바디를?" 외신기자도 관심보인 '카바디 미녀스타' 우희준

조아라유 0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미스코리아 출신, 전직 특전사 장교' 등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카바디 여자 국가대표 우희준(29)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외신기자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았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샤오산구알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카바디 여자 조별리그 1차전 태국전을 마친 우희준은 두 명의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통역사로 잠시 활동했던 우희준은 유창한 영어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이 외신기자들은 우희준이 미스코리아 선에 뽑히고, 특전사 장교로 근무한 과거 이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인터뷰는 우희준의 삶을 훑는 식으로 장시간 진행됐다.

곧 서른이 되는 우희준은 짧다면 짧은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13년 카바디와 인연을 맺어 2015년 태극마크를 단 우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희준은 자카르타대회를 끝마친 이후인 2019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상하고, 2021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 근무하며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는 등 '팔방미인' 행보를 걸었다. 초등 시절 육상 허들 선수를 지냈고, 중학교에선 스포츠 치어리딩 선수로 활약했다.

우희준은 "팔방미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것보단 그때그때 내가 부족한 걸 채우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군 전역 후 다시 카바니 코트로 돌아온 건 메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외신기자들은 우희준을 통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카바디를 공부했다. 카바디의 룰, 매력 등등을 우희준에게 물었고, '군 생활과 아시안게임 중 무엇이 더 힘드냐'고도 질문했다. 우희준은 "당연히 아시안게임이 힘들다. 군은 훈련 기간에 열심히 하면 어느정도 쉬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첫 메달을 획득해 국위선양을 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쉴 시간없이 계속해서 훈련을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시안게임이 더 힘들다"고 답했다.

비인기종목인 카바디가 인기를 얻으려면 아시안게임과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그게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우희준도 이에 동의했다. "저도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 경기에 비록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남은 2경기 더 열심히 할테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은 태국에 23대43으로 패했다.

인도의 전통스포츠인 카바디는 힌두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으로, 술래잡기와 격투기, 럭비, 주짓수, 레슬링 등을 혼합한 종목이다. 우희준은 "7명이 하는 주짓수"라고 표현했다. 몸의 부딪힘이 많아 부상 위험도 크다. 우희준은 많은 종목 중 왜 카바디를 택했을까. "카바디는 개인전과 단체전 종목의 두 가지 매력을 다 갖춘 종목이에요. 공격할 때는 선수 한 명의 개인전이죠. 선수가 어떻게 공격을 해서 성공하냐 싸움인데, 수비를 할 때는 그 7명 혹은 5명, 3명의 선수들이 얼마나 단합을 해서 한 명의 선수(공격수)를 잡아내느냐가 중요해요. 개인전과 단체전의 두 가지 성격이 모두 있는 스포츠는 카바디가 유일할 거에요."



사진(항저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전후반 각 20분씩(여성부 15분) 7명의 수비수와 1명의 공격수가 일종의 '술래잡기'를 펼친다. 공격수(Raider·침입자)는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 진영에 들어가 손과 발을 사용하여 상대 수비 몸을 터치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면 점수를 획득한다. 수비(Anti)는 레이더가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이것이 카바디의 백미로 꼽힌다. 공격시엔 몸을 낮추는 기술인 둡키(dubki) 등을 활용해 상대의 터치를 피한다. 쫄깃한 긴장감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이다.

우희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카바디를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흥미가 생긴다면, 그건 메달 외에 또 다른 목표를 이룬 셈이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하루 뒤인 3일, 여자팀은 종주국이자 우승후보 1순위인 인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대56으로 크게 졌다. 여자 대회는 7팀이 두 개조로 나뉘어 각 조 상위 2개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2패를 한 한국은 최종전 대만전을 앞두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우희준은 비록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카바디 알리기에 온 열정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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