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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에 원더골을 끼얹다…울산, 치열한 혈투 끝에 3-2 승리 [IS 수원]

조아라유 0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전반 40분 김영권이 멋진 중거리 슛을 터뜨리며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김영권의 K리그 데뷔 골이었다.  프로축구연맹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이기제가 멋진 프리킥 동점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21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더골'의 향연 포함 5골이 터졌다. 최종적으로 웃은 건 원정 팀 울산 현대였다.

홍명보(54)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1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12승 1무 1패 승점 37이라는 압도적인 질주. 어느새 2위권과 격차는 13점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말 그대로 원더골의 향연이었다. 먼저 루빅손이 왼발 발리 슛을 성공시키더니, 40분에는 김영권이 게임에서나 볼 법한 중거리 골을 터뜨렸다. 울산 팬들도 머리를 부여잡으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비록 후반전 이기제에게 원더 프리킥 골을 얻어 맞았으나, 후반 상대 실수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마틴 아담이 놓치지 않았다. 

한편 홈팀 수원은 꾸준히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의 기세를 버티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리그 10패(2승 2무)째를 기록, 11위 강원FC와 격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김병수 수원 감독. 프로축구연맹홍명보 울산 감독. 프로축구연맹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경기 전 심판진과 촬영하고 있는 수원 이기제와 울산 이명재의 모습.  프로축구연맹
홈팀 수원은 3-5-2 전형으로 나섰다. 직전 경기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안병준과 염기훈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고승범·류승우·한석종이 중원을 책임졌다. 좌우 측면에는 이기제·손호준이 나섰다. 백3는 박대원·한호강·장호익이,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직전 경기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염기훈이 이번에도 선발로 나섰다.

원정 팀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배치, 루빅손·환재환·이청용이 2선을 책임졌다. 중원은 이규성·박용우가 맡았다. 백4는 이명재·김영권·김기희·설영우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청용이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해 "베테랑의 존재감이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준다"며 큰 기대를 전했다.

전반 초반 울산은 홍명보 감독의 발언대로 우측면에서 전개를 시작했다. 이청용·설영우가 수원의 측면을 괴롭혔다.

하지만 포문은 수원이 열었다. 전반 5분 안병준이 왼쪽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루빅손이 전반 선제 골을 터뜨린 뒤 이명재와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균형은 40여 초 만에 깨졌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우측면 공략이 통했다. 설영우의 크로스를 루빅손이 왼발 발리 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어려운 궤적의 크로스였으나, 루빅손이 원더골로 완성했다. 루빅손의 리그 6호 골.

하지만 홈팀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수원도 멈추지 않았다. 8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안병준이 깔끔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먼거리에서 이기제의 멋진 크로스가 빛난 순간, 울산 수비진 그 누구도 안병준을 마크하지 못했다. 안병준의 리그 2호 골. 직후 비디오 판독(VAR)이 3분 가까이 이뤄졌는데,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수원 안병준이 동점 골을 터뜨린 뒤 염기훈과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수원 고승범과 울산 박용우가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14분에는 수원이 날카로운 역습을 성공했다. 고승범이 공 탈취에 성공했고, 손호준·염기훈·한석종·이기제의 멋진 연계 플레이가 나왔다. 이기제의 패스는 박스 안 안병준에게 연결됐으나, 터치가 불안정해 공격을 마무리하진 못했다.

한편 19분경, 양 팀 사령탑은 이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원은 손호준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했다. 울산은 황재환을 빼고 바코를 선택했다. 

울산은 적극적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며 수원을 흔드려고 했지만, 좀처럼 공간이 열리지 않았다. 특히 수원 중원의 협력 수비가 빛났다.

25분 울산이 오랜만에 슛을 기록했다. 우측면에서 설영우가 먼거리에서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가까운 쪽 포스트 모서리를 맞고 벗어났다. 1분 뒤에도 울산의 공격은 오른쪽이었다. 크게 넘어온 공을 이청용이 다시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주민규는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27분 수원에서는 안병준, 울산에서는 루빅손이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수비에 의해 무산됐다. 1분 뒤 박스 밖 박용우의 감아차기 슛은 크게 벗어났다.

31분 부터는 바코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먼저 류승우의 백패스를 바코가 가로챘다. 바코는 박스 안 주민규에게 연결했다. 주민규는 1대1 찬스를 맞이했으나, 그의 왼발 슛은 옆그물로 향했다. 34분에는 바코가 직접 나섰다. 바코는 우측면에서 주민규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울산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번에도 바코가 한석종에게서 공을 탈취했다. 이규성이 공을 이어 받아 박스 안까지 진입했으나 수원 수비가 빛났다. 

39분 이번에는 울산이 왼쪽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이명재의 크로스를 루빅손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전반 40분 김영권이 멋진 중거리 슛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1분 뒤 울산의 공격은 결실을 맺었다. 몇차례 크로스가 실패하자, 이번에는 김영권이 먼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말 그대로 ‘미사일’ 같은 골이었다. 울산 팬들 역시 머리를 잡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25m가 넘는 거리에서의 슛, 김영권의 K리그 데뷔 골이었다.

추가시간은 3분, 수원은 염기훈이 몇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울산 수비에 의해 무산됐다. 전반전은 2-1 울산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주민규(오른쪽)가 수원 박대원, 장호익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류승우·염기훈을 빼고 김태환·이상민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포문은 바코가 열었다. 바코는 우측면에서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수비 3명의 견제 속에서도 슛을 시도했다. 공이 굴절돼 마무리되진 못했다.

이후 두 팀은 공격을 주고 받았다. 먼저 교체 투입된 이상민이 한차례 역습에 나섰으나, 울산이 막아냈다.  2분 뒤에는 주민규·이청용이 우측면을 허문 뒤, 중앙으로 연결했으나 김태환이 이를 차단하며 수비에 성공했다. 10분 이명재의 코너킥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수원은 몇차례 하프라인 위에서 공을 전개했으나, 패스미스가 이어지며 계속 울산에게 공을 헌납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 15분 이기제가 프리킥 동점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하지만 15분 수원이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정승원과 2대1 패스를 전개하다 파울을 얻었다.  그리고 이 파울은 치명적이었다. 이기제는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조현우를 무너뜨렸다. 이기제의 시즌 2호 골.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같은 뚝 떨어지는 궤적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이었다. 

동점이 되자 울산도 기어를 올렸다. 18분 루빅손이 완전히 왼쪽 측면을 허물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루빅손의 패스는 한호강이 넘어지면서 막아냈다. 직후 김병수 감독은 고승범을 빼고 유제호를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울산의 반격은 이어졌다. 좌우측면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왔다. 하지만 수원 수비진이 넘어지며 모두 걷어냈다. 

수원도 대어를 잡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22분 정승원이 돌파에 성공,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울산 수비진이 다소 흔들렸지만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직후 이기제의 크로스 역시 무산됐다.

23분 이번에는 홍명보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규성을 빼고 김민혁을 투입했다.  27분 울산은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했다. 직후 설영우-이청용이 연계 플레이를 펼치다 박스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명재의 슛은 골 포스트 위쪽을 강타했다. 오늘 경기 울산은 골대만 3번 맞히며 고개를 숙였다. 

30분 박스 안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박용우의 슛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루빅손·주민규·이청용을 빼고 조현택·엄원상·마틴 아담을 투입했다.

2분 뒤 다시 수원이 공격 기회를 잡았다. 이기제의 크로스로 시작한 공격은 정승원의 회심의 중거리 슛까지 이어졌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33분 마틴 아담은 크로스를 왼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골문 밖으로 향했다. 이명재의 크로스가 계속 빛났다.  직후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혁의 헤더는 양형모 정면으로 향했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 40분 마틴 아담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 시킨 뒤 박용우와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팽팽한 후반전의 균형은 수비 실수 하나로 무너졌다. 39분 박스 안으로 향한 높은 공을 이상민이 불안하게 걷어냈다. 이상민은 흘러 나온 공을 다시 걷어내려다 설영우를 걷어찼다. 페널티킥 판정이 주어졌다. 키커는 마틴 아담, 깔끔하게 리그 3호 골을 터뜨리며 울산이 다시 앞서나갔다. 마틴 아담의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44분 김병수 감독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이상민을 재교체하고 고명석을 투입했다. 수원은 롱볼을 시도했는데, 곧바로 역습을 허용했다. 바코는 단독 드리블을 시도하며 박스 안까지 진입해 슛을 시도했으나, 양형모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추가시간은 5분, 수원은 안병준의 중거리 슛, 고명석의 헤더 등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원더골이 연이어 터지며 치열했던 경기는 울산이 가져갔다. 울산은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체제를 굳건히 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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