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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던지자" 박치국, '입단 동기' 김명신 향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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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김)명신이 형이 다쳐서 기회를 받는 것 같아요."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박치국(19)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두산의 보배'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를 기록한 그는 지난 4일 삼성전에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데 이어 지난 6일 LG전에서는 4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을 가진 선수"라며 신인 박치국의 피칭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치국 역시 낯설기만 한 1군 무대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6일 2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당당한 하게 피칭을 펼쳤다. 더욱이 2사 만루 상황에 불을 끄기 위해 나섰던 만큼 그 긴장감은 더했다. 박치국 스스로도 "긴장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진 것 같다"며 낯선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박치국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치국은 "매타자가 마지막인 생각으로 전력으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높게만 느껴졌던 프로 무대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는 데에는 이강철 두산 2군 감독의 공이 크다.현역시절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등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활약한 이강철 감독은 박치국에게 좋은 교과서다. 박치국은 "이강철 감독님께 밸런스를 잡는 법을 비롯해 변화구 컨트롤 잡는 법등을 배웠다"라며 "2군에서 감독님의 도움을 받아 팔 각도를 내렸는데, 전반적으로 컨트롤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박치국의 마음 한쪽에는 무거운 마음이 존재했다. 바로 입단 동기 김명신의 부상 때문이다.

김명신은 박치국에 이어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고졸 신인인 박치국과 다르게 김명신은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해 좀 더 '완성형 투수'로 평가를 받았고, 곧바로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명신 역시 1군에서 배짱있는 투구를 펼치면서, 기회에 부응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김명신은 타구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됐다. 현재 수술이 잘 돼 회복 중에 있지만,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김명신의 부상으로 2군에 시즌을 맞이한 박치국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명신의 이탈이 박치국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다.

박치국 역시 이 사실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는 "(김)명신이 형이 공에 맞아서 내가 이렇게 기회를 받는 것 같다"라며 "아마 명신이 형이 던지고 있었다면 나에게 기회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그만큼 기다림도 간절했다. 그는 "빨리 치료를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입단 동기인 만큼 같이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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