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에 사용된 권총(경산=연합뉴스) 경북 경산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43)씨가 범행에 사용한 미국 래밍턴사 45구경 권총. 2017.4.24
(경산=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산 농협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5일 총기 출처 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애초 총기가 있던 집 주인이 오래전에 숨져 자칫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경북지방경찰청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권총강도 사건 피의자 김모(43)씨는 2003년 칠곡 한 가정집 창고에서 권총과 실탄을 발견해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직장 상사인 A씨 지시로 A씨의 지인 B씨 집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45구경 권총과 탄환이 5∼7발씩 든 탄창 3개가 담긴 검은색 천 가방을 창고 선반 위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B씨는 이미 사망해 집이 빈 상태였다.
김씨는 빈집에서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우연히 권총과 실탄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차 트렁크에 총기를 보관하다가 이번 범행에 이용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저녁 김씨를 구속한 만큼 총기 출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B씨 집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고 다만 큰 느티나무가 있고 넓은 잔디마당이 딸린 단층주택인 것만 기억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당시 김씨를 B씨 집에 보낸 적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수사팀을 칠곡에 보내 김씨가 진술한 곳과 비슷한 주택을 찾을 예정이다.
다만 A씨가 B씨 집에 직접 가지 않고 굳이 김씨를 보낸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제일 집중해서 들여다보는 부분이 총기 출처인 만큼 속도감 있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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