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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실책 유격수' 강한울, 삼성 내야 '큰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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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초반 5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인 삼성 유격수 강한울

[오마이뉴스케이비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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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유격수로 출장 중인 삼성 강한울

 

 

 

리빌딩 성장통이 극심한 삼성 라이온즈가 손 안에 들어왔던 시즌 첫 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3:3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0으로 승리한 삼성은 이날 두산마저 잡을 경우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 삼성은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분수령을 맞이하기도 했다. 3:3 동점이던 7회초 두산 불펜의 난조를 틈타 3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무사 혹은 1사 만루 기회에서는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가 적시타를 치거나 타점을 얻으면 후속 타자가 부담을 덜어 빅 이닝이 가능하다. 하지만 첫 타자가 범타에 그쳐 득점에 실패하면 후속 타자들도 부담으로 인해 득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날 삼성이 그랬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강한울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쳐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에서 포스 아웃되었다. 이어 박해민의 삼진과 김헌곤의 2루수 땅볼로 만루는 고스란히 잔루 처리되었다. 빅이닝이 기대되던 무사 만루에서 삼성은 득점에 실패했다. 

올시즌 삼성에 합류한 강한울의 타격은 고민스러운 측면이 있다. 3할이 넘는 0.309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OPS(출루율 + 장타율)는 0.654로 리그 평균(0.729) 이하다. 생산성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단타형 타자다.

강한울은 타석에서 곧잘 상대 야수를 흔들려는 듯 기습 번트 자세를 취하곤 한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카운트만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 야수들도 내야 안타가 많은 강한울의 타격 성향을 인지해 대부분 전진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그닥 실효성도 없어 보인다.

 

 

# 강한울 최근 4시즌 주요 타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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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번트 자세를 취하며 수비진을 현혹하려기 보다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편이 낫다. 올시즌 표본이 적긴 하지만 초구 타격 시 타율도 5타수 3안타 0.600으로 좋다.

장기적으로는 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컨택 능력은 인정받는 타자인 만큼 강한울의 타구에 힘이 실린다면 상대 내야진도 쉽게 전진 수비를 펼치지 못할 것이다.

다만 강한울의 가장 큰 약점은 유격수 수비에 있다. 그는 삼성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미 5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야수 중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수비율도 0.922로 끔찍한 수준이다. 

만일 강한울이 고졸 신인이고 삼성의 미래 유격수로 성장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현재의 시행착오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1991년생인 강한울은 원광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KIA에 입단했기 때문에 병역을 마냥 미룰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게다가 삼성 부동의 유격수는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주장 김상수다. 올 시즌 종료 뒤 김상수는 FA 자격을 취득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90년생으로 여전히 젊고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잔류시킬 공산이 크다.

김상수의 공백을 메울 유격수로 수비가 안정적인 정병곤을 기용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정병곤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수비형 선수'가 아니라고 어필하고 있다. 김상수가 복귀할 때까지 정병곤을 주전 유격수로, 강한울을 멀티 내야수로 기용하는 대안이다. 
 

김한수 감독의 유격수 강한울 기용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보인 다소 의아한 선택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FA 우규민을 영입한 것은 이의가 없지만 보상 선수로 장타 능력을 갖춘 내야수 최재원을 LG 트윈스에 내준 선택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FA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KIA 타이거즈로부터 영입한 강한울을 집중 기용해 '최재원 포기'를 상쇄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유격수는 수비가 가장 중시되는 포지션이다. 과연 강한울의 유격수 기용 고집이 시즌 초반 최하위 추락과 무관하지 않은지, 그리고 삼성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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