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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 임박했는데…사이영상 3위 자리 빼앗기나, ERA 5.64 추락 "너무 힘들다"

조아라유 0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가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공을 넘기며 강판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우완 강속구 투수 알렉 마노아(25)의 부진이 심각하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이대로라면 다음달 복귀 예정인 류현진(36)에게 선발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류현진을 누구보다 잘 따르는 마노아이지만 지금 같은 성적이라면 얄궂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 

마노아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4회까지 투구수 89개를 던지며 힘을 뺐고, 5회 이닝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2-4로 패하며 마노아는 시즌 6패(1승)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5점대(5.46)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4월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시즌 첫 승 이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내리 6연패를 당하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MLB.com’은 ‘마노아의 평균자책점 5.46은 1년 전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2.24의 두 배가 넘는다. 그가 고전하는 이유는 비밀이 아니다. 너무 많은 타자들에게 볼넷을 줬고, 너무 잘 던지려 하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에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2.3개에서 올해 6.4개로 크게 늘었다. 

줄곧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마노아도 이날 밀워키전을 마친 뒤에는 좌절감을 드러냈다. 마노아는 “너무 힘들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 싸우며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스트라이크를 던져라’가 아니라 ‘여기에 공을 던지지 마라’는 생각은 마음가짐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다. 지금은 ‘여기에 공을 던지지 마라’는 생각에 갇혀 있다”며 심적으로도 쫓기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5실점) 이후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벤치의 신뢰가 점점 떨어진다. 탬파베이전에서 교체 사인을 받은 뒤 덕아웃에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흥분한 순간에는 나를 포함해 누구나 진심이 아니거나 후회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다”며 “때로는 그게 마노아이고, 그를 위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제는 마노아도 내가 팀과 자신을 위해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이해하는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8cm, 129kg 거구의 우완 강속구 투수 마노아는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빠르게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년차였던 지난해 31경기(196⅔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80개로 올스타에 뽑히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폭풍 성장하며 올해는 개막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을 거듭 중이다. 12경기 중 6경기나 5회를 넘기지 못할 만큼 버티는 힘이 떨어진다. 포심 패스트볼(93.9마일→92.8마일)과 싱커(93.3마일→92.7마일) 평균 구속이 떨어졌고, 주무기 슬라이더 피안타율(.190→.304)이 크게 치솟았다. 커맨드 불안으로 투구수 관리가 안 되다 보니 긴 이닝 소화도 어렵다. 

만약 마노아가 전반기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팔꿈치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는 류현진의 역할이 커진다. 토론토는 개막 후 마노아를 비롯해 케빈 가우스먼(3승3패 3.03), 크리스 배싯(5승4패 3.80), 호세 베리오스(5승4패 3.86), 기쿠치 유세이(6승2패 4.47)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5명의 투수들로만 선발 로테이션이 돌고 있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이들 중 누군가 선발 자리를 비워야 한다. 당초 5선발 기쿠치가 유력했으나 지금 성적으로는 마노아가 빠져야 한다.

 

[사진] 토론토 알렉 마노아.ⓒ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OSEN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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