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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뛰던 김하성 방까지 빼더니, 김하성보다 더 못해… 3710억 유격수의 배신

조아라유 0
▲ 잰더 보가츠는 시즌 초반 뜨거웠던 타격감을 모두 잃어버렸다
 
▲ 김하성과 보가츠의 공존 계획도 보가츠의 부진 속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이라는 수준급 유격수들을 둘이나 보유하고도 그랬다.

이유는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어깨 부상이 잦았다. 유격수 포지션에 있을 때 항상 이 어깨가 논란이었다. 게다가 수비력이 좋지 않았다. 화려해 보이기는 해도 잔 실수가 많아 내실이 부족했다. 그래서 아예 외야로 보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실제 샌디에이고도 그렇게 움직였다. 외야수로 고정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와 반대 지점에 있었다. 리그 최정상급의 좋은 수비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710억 원) 계약해 유격수 자리를 보강했다. 수비 지표는 매년 널뛰기하는 감이 있었지만, 적어도 공격에서는 확실한 올스타 유격수였다. 김하성은 2루로 보내면 됐다.

보가츠는 시즌 초반 샌디에이고 공격을 주도하며 화끈한 팀 데뷔전을 치렀다. 매니 마차도와 후안 소토라는 핵심 선수들이 부진하고, 타티스 주니어가 징계로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을 때 홀로 팀 공격을 끌고 갔음은 분명했다. 이는 김하성이 팀에 제공하기는 어려운 가치였다. 여기에 유격수 수비에서도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영입 성공작'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세가 딱 한 달 갔다.

보가츠는 5월 들어 이해하기 어려운 타격 성적으로 팬들의 속을 썩이고 있다. 손목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보가츠는 5월 23경기에 부지런히 나갔으나 타율 0.184에 머물렀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29에 불과하다. 연 평균 약 2545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이 성적에 머물고 있으니 속이 탄다.

오히려 김하성보다도 못한 공격력이다. 김하성은 5월 22경기에서 타율 0.282, 출루율 0.366, OPS 0.817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4월보다 공격 생산력이 더 좋아졌다. 반면 보가츠는 5월 87타수에서 홈런은 단 한 개다. 타율도 떨어지고 장타율도 떨어졌다.


 

▲ 김하성을 2루로 옮긴 샌디에이고는 보가츠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보가츠는 타구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4월에 좋았던 흐름, 벌어놨던 지표를 다 까먹은 보가츠다. 물론 경력이 확실한 선수인 만큼 조만간 반등과 반전을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타구에서 힘이 빠진 게 확 드러난다.

보가츠의 평균 타구 속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땅볼이 나오고 있다. 2021년 보가츠의 평균 발사각은 12.5도, 지난해는 10.2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5.2도로 발사각이 반토막 났다.

시속 95마일(152.9㎞) 이상의 타구를 의미하는 하드히트 비율은 2021년 43%, 지난해 39.5%에서 올해는 33.3%로 떨어졌다. 그나마 볼넷/삼진 비율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건 다행이지만, 이것이 손목 부상의 여파라면 부진은 올 시즌 내내 갈 수도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는 이상 몸을 돌보기 쉽지 않은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 탓이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타구의 질과 발사각, 비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기대 타율'에서 보가츠는 올해 0.238에 불과하다. 타구의 질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김하성의 기대 타율(.237)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 총액 2억80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해 멀쩡하게 뛰던 김하성의 자리까지 바꿔놨는데, 이 정도 성적이면 당연히 본전을 못 찾는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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