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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항복하라”…고교생들 ‘토근혜격문’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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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어른들은 ‘가만히 있으라’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옳은 일…행동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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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ㅅ고교에 붙은 대자보 ‘토근혜격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대통령을 풍자하는 글과 이미지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붙인 대자보가 화제다. 

청주 ㅅ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학교 정문에 ‘토근혜격문(討槿蕙檄文)’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박근혜를 꾸짖는 글’이라는 의미의 이 대자보는 신라 최고의 문장가인 최치원의 ‘토황서격문’을 개작해 쓰였다. 토황서격문은 당나라 소금장수인 ‘황소’가 농민 반란을 일으켰을 때, 최치원이 황소에게 항복을 권유하며 보낸 격문으로, 이 글을 읽은 황소가 너무 놀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ㅅ고교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무릇 멍청함을 지니고 뻔뻔함을 지키는 것을 ‘닭’이라 하고 욕망을 가지고 나라를 더럽히는 것을 ‘순실’이라 한다” “‘진실’한 사람은 빛을 가짐으로써 성공하고 ‘순실’한 사람은 어둠을 가짐으로써 패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은 미련한 짓을 하지 말고 일찍 기회를 보아 너도 좋고 나도 좋은 하야를 하여 잘못을 고치도록 하라”고 경고한다. 


 


“배가 침몰해도 7시간을 낭비하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지 않아 유가족을 분노케 하였고, 한 농민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다 물대포에 맞아 돌아가셔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치 않은 합의를 강제하였으니 대통령의 뻔뻔한 짓만 늘어간다”

 



대자보에는 박 대통령의 잘못이 촘촘히 나열돼 있다. 이어 학생들은 “무릇 사람의 일이란 스스로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살펴서 잘 들으라”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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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자보를 준비한 학생들은 “대자보를 준비하면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은 이런 일 하는 것 아니다. 가만히 있어라’고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과 그로 인한 결과를 보았고 그렇기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징계를 받을 수도 있고, 어려움이 있을 순 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옳지 않은 일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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