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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뉴욕의 연인 데릭 지터, 양키스서 영구결번
국내 프로야구는 선동열·양준혁 등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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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으로 남은 데릭 지터의 등번호[사진=뉴욕 양키스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가 지난 15일(한국시간) 데릭 지터(43)의 등번호 2번을 영구 결번했다. 지터는 1995년 양키스에 입단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섯 차례(1996 ·1998 ·1999 ·2000 ·009년) 함께하고, 열네 번이나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뽑혔다. 이제 양키스의 영구결번은 스물한 개로 늘었다. 1~9번까지 한 자릿수 등번호도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숫자가 됐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영구결번된 선수는 열두 명이다. 선동열(54 ·전 해태), 박철순(61 ·전 OB), 송진우(51), 정민철(45 ·이상 전 한화), 최동원(전 롯데), 김용수(57 ·전 LG) 등 투수 여섯 명과 김영신(전 OB), 양준혁(48), 이만수(59 ·전 삼성), 이종범(47 ·전 KIA), 박경완(45 ·전 SK), 장종훈(49 ·전 한화) 등 야수 여섯 명이다. 1986년 시즌 중에 세상을 떠난 고 김영신의 등번호(54번)가 영구결번된 이후 리그에 큰 획을 그은 선수들의 번호가 상징으로 남았다. 

영구결번은 뚜렷한 기준이 없다. 한 팀에서 오래 뛰고 팀과 리그에 기여한 점, 개인 기록과 수상경력 등을 종합해 구단에서 결정한다. 대개 뛰어난 실력과 모범적인 태도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은 선수들이 영광을 누린다. 리그 기록은 업적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김영신을 제외한 타자 다섯 명이 현역으로 출장한 횟수는 평균 1857경기. 안타는 평균 1728개, 홈런 290개, 타점 1024점이다. 16일 현재 이 조건에 가장 잘 맞는 현역 선수는 이승엽(41 ·삼성)이다. 경기 수(1806경기)를 제외한 안타(2059개)와 홈런(448개), 타점(1430점) 모두 기준보다 높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해 일본 진출 시기(2004~2011년)를 빼고는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김태균(35 ·한화)도 안타(1862개)와 타점(1175점)에서 기준을 넘겼다. 홈런(280개)과 경기 수(1677경기)도 자격을 충족하기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영구결번 투수 여섯 명은 평균 421경기에서 1890이닝을 던지면서 133승과 탈삼진 1329개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로는 배영수(36 ·한화 ·1968이닝)가 평균 이닝을 웃돈다. 승수(131승)와 탈삼진(1315개)도 근접했다. 그러나 2000년 삼성에서 데뷔해 열다섯 시즌을 뛰고 2015년 한화로 이적한 점이 걸린다. 

김흥순 기자

기사제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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