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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한 류중일호, ‘득점 생산력’ 올려야 金빛 항해 이어간다 [MK항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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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가 기사회생했다. 다만 이들이 순조롭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득점 생산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중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만약 한국이 이번 일전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다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당초 대표팀은 결승 진출이 불투명해보였다.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홍콩에 10-0 8회 콜드승을 거뒀으나,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0-4로 완패한 덕분이었다. 뒤이어 열린 ‘약체’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17-0 5회 콜드승을 완성했지만, 3전 전승을 올린 대만에 밀려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



류중일호는 중국을 꺾는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번 대회 야구 종목에서는 결승 진출 팀을 가릴 때 조별리그 성적도 합산된다. 한국은 1패를 안고 있는 셈. 남은 두 경기에서 일단 모두 승리를 거둬야 했던 한국은 다행히 5일 선발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총 투구 수 87구)의 호투와 결승타 포함 홀로 2타점을 올린 노시환(한화 이글스·3타수 1안타 2타점)의 수훈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격파했다.

뒤이어 열린 대만-중국전에서 대만이 4-1로 승리함에 따라 한국의 결승행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6일 중국전에서 승전보를 전한다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결승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데 이어 한국에도 덜미가 잡힌 일본이 대만에 승리를 거둬도 1승 2패 밖에 거둘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이번에 맞붙을 중국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예전의 ‘야구 변방’ 중국이 절대 아니다. 중국은 요 근래 들어 야구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현재 아시안게임 야구가 펼쳐지고 있는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가 좋은 예시다. 이곳에는 국제 규정에 맞게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 2개가 있으며, 메인 소프트볼 구장, 보조 소프트볼 구장도 존재한다.

코로나19 여파와 시행착오 등의 문제로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된 모양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중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아무리 일본 야구가 항저우에 힘을 빼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한·일전에서 봤듯이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앞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보다 쉽게 중국을 넘어 결승, 더 나아가 우승까지 하기 위해서는 득점 생산력 향상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은 항저우에서 지독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수 아래의 홍콩을 상대로 1회말 문보경(LG 트윈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4회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우월 2타점 적시 2루타가 나올 때까지 득점을 뽑지 못했다. 많은 주자가 출루했으나, 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8회초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8회말에는 대거 7득점에 성공, 8회 10-0 콜드게임을 완성했으나, 찝찝함이 남은 것이 사실이었다.

0-4로 완패했던 대만전은 더 심각했다. 6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윤동희(롯데)가 절반인 (4타수) 3안타를 책임졌으며, 최지훈(SSG랜더스·4타수 2안타), 노시환(한화·3타수 1안타)을 제외하곤, 안타를 때려낸 선수가 전무했다. 사사구 역시 노시환과 박성한(SSG)이 각각 한 차례씩 얻어낸 것 말고는 전무했다. 기본적으로 출루를 못하니 득점을 올릴 수 없었다.

이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17-0 5회 콜드승을 거둔 대표팀의 득점 생산력은 일본전 들어 다시 싸늘하게 식었다. 무엇보다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가장 땅을 쳤던 순간은 4회말이었다. 당시 한국은 최지훈의 1루수 방면 번트 안타와 윤동희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연결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노시환이 삼진으로 돌아섰고, 문보경은 번트를 시도하는 듯 했다. 이때 1루주자 윤동희는 2루를 노렸다.

이를 간파한 일본 배터리는 피치아웃을 택했고, 문보경이 번트를 대지 못한 것은 물론, 윤동희는 2루에서 아웃됐다. 무사 1, 3루가 순식간에 2사 3루로 바뀐 순간이었다. 여기에 문보경의 잘 맞은 직선 타구는 일본 투수 카요 슈이치로의 글러브에 맞은 뒤 그대로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며 한국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다행히 6회말과 8회말에는 노시환이 각각 1타점씩 올려주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타선이 4회말과 같은 득점 찬스에서 힘을 냈다면, 보다 힘을 덜 빼고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이처럼 한국이 득점권 찬스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전이 끝나고 만난 노시환은 그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찬스가 오면 어느 타자든 간에 부담이 될 것이다. 너무 중요한 경기고 매경기, 매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지금 게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담감이 선수들을 짓누르고 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세대교체까지 감안한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 한국은 자체 연령 제한을 설정해 만 25세 이하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만 30세 이하의 와일드카드는 3명만 발탁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더 떨릴 수도 있을 터.



강백호가 살아난다면 류중일호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제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문보경. 사진=김영구 기자

 

 

결국에는 이중에서도 국제대회나 포스트시즌 등 비교적 큰 무대 경험이 있는 강백호(KT), 문보경 등이 활약해줘야 대표팀 타선은 한결 활기를 찾을 수 있다. 두 선수는 중국전 전까지 나란히 14타수 2안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두 선수가 본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물론 다른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노시환은 ”득점권에 들어가면 누구든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 부담감을 이겨내는게 정말 좋은 타자고 좋은 선수다. 한국 선수들이 득점권 상황이 왔을 때 끝까지 다 이겨내줘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타자들의 분발을 바랐다.

과연 류중일호는 항저우에서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저조한 득점 생산력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을까. 이 문제와 관련한 해법을 찾는다면 이들은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라는 목표에 한결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기사제공 MK스포츠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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