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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 “수술은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주간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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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수술을 앞둔 선수의 목소리는 더없이 차분했다. 마운드 위 침착한 모습은 수화기 너머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두산 베테랑 투수 정재훈(36)이 또 한번 수술대에 오른다. 지난달 18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 2군을 상대로 투구하던 도중 급작스럽게 통증이 도진 오른쪽 어깨에 결국 칼을 대게 됐다. 당시 정재훈은 우측 회전근개(어깨를 감싸는 근육) 부분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휴식을 취했고, 오는 주말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수술대에 오른다.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받는 수술이기에 아픔은 더욱 크다. 정재훈은 지난 8월 강습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곧바로 수술을 거쳤다. 생애 첫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지난해 함께 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등판이 눈앞이던 상황이라 본인은 물론 동료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이 잇따랐다. 결국 그는 덕아웃 밖 먼발치에서 KS 우승의 순간을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수술을 앞둔 정재훈의 목소리는 예상과 달리 차분했다. 인터뷰 중간 짧은 한숨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담담하게 현재 심정을 이야기했다. 정재훈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가족들과 지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어깨 수술은 받지만 다행히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프로생활 14년 동안 유독 큰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정재훈. 그러나 올해엔 두 차례나 심각한 부상을 겪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수술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이번처럼 원인 모를 어깨 부상은 처음이다. 팔뚝 골절상 이후 급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비록 정재훈은 차디찬 수술대에 다시 오르지만 마음마저 서늘한 것은 아니다. 구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S 우승반지를 그에게 전달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까지 홀드 1위를 달리며 팀의 1위 사수에 값진 공로를 세웠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그 역시 구단은 물론 동료들이 자신을 잊지 않았다는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현재로선 정재훈의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수술 결과에 따라 재활기간 확정이 유동적이고, 이후 투구감각을 익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재훈은 “사실 언제 마운드에 복귀할지는 나도 모르고 의사도 모른다”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고봉준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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