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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EPL 심판장 "인종차별, 경기 중단하기에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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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과거 프리미어리그 심판장을 역임했던 키스 해켓(72)이 인종차별 구호는 경기를 중단할 만한 충분한 사유라고 지적했다.

해켓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마틴 앳킨슨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구호를 들을 수 없었다. 들었더라면 경기를 중단했어야 했다'는 기고문을 적었다.

그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8강전 토트넘과 밀월FC전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섞여 의견을 피력했다.

해켓은 "내 커리에 중에 손흥민에게 행해진 인종차별 구호에 대한 비슷한 사건은 한 번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90년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한 제노아와 마카비 하이파 경기 때다. 당시 경기 전 헤즈볼라(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를 지지하는 걸개가 걸려있었다"며 "치우지 않고서는 경기를 시작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감사하게도 걸개는 제거됐다"고 했다.

해켓은 당시를 추억하며 인종차별과 같은 문제에 관해서는 분명한 행동을 심판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틴 앳킨슨 주심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전하며, 경기 중단 사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해켓은 "당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구호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한 것이라고 앳킨슨에게 들었다"면서 "만약 들었더라면 손흥민과 주장 위고 요리스를 불러 사건을 알리고 경기를 중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밀월FC전 옥의 티로 남은 인종차별 사건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조사에 들어갔다. 토트넘은 관련자 색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 측은 "밀월과 경기에서 인종차별 노래와 구호를 외친 것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그 누구라도 가려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관계 기관에게 넘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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