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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박싱데이, 그러나 쌍용은 없었다

난라다리 0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의 운명을 가를 크리스마스 박싱데이가 시작됐다. 그러나 기성용(27)과 이청용(28)은 없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팰리스는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17위의 크리스털팰리스와 19위의 스완지시티는 강등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크리스털팰리스는 앨런 파듀 감독을 경질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스완지시티는 밥 브래들리 감독 경질설을 달고 다닌다.

반등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 박싱데이는 두 팀에 매우 중요하다. 26일(한국시간) 경기를 시작으로 1월 첫째 주까지 EPL 3경기와 FA컵 1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경기가 밀집해 있는 만큼 승점 획득 기회도 많다. 결과를 얻으면 자신감까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기회를 놓쳤다. 크리스털팰리스는 왓퍼드와 1-1로 비겼고 스완지시티는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1-4로 패했다. 무승 외에 짚어야할 건 또 있다. 크리스털팰리스와 스완지시티에 속해 있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결장 소식이다. 두 선수는 팀 반등과 함께 입지 변화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 외면과 부상이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특히 이청용이 아쉬웠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부임으로 크리스털팰리스의 변화가 예고됐다. 파듀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던 이청용의 재평가도 기대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브 명단에 이름을 올려 교체 투입을 전망할 수 있었지만, 그나마도 이뤄지지 않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두 장의 교체 카드만 활용했다. 조던 머치와 프레이저 캠벨이 선택받았다. 이청용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한 장의 카드를 더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이청용이 설 자리는 없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부임 직후 수비 개선을 언급했다. 팀의 잔류를 위해 공격보단 안정된 수비력을 먼저 신경 쓰겠다는 의미였다. 자연스럽게 이청용의 입지 변화도 미뤄진다. 뿐만 아니라 앨러다이스 감독의 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직선적인 공격을 선호한다. 파고들며 공간을 만드는 이청용의 플레이와 차이가 있다. 실질적으로 윌프리드 자하, 안드로스 타운젠트가 더 부합하다. 이청용이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다.

기성용은 이청용과 다른 이유로 출전이 불발됐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20일에 열린 에버턴전에서 후반 42분에 교체 투입됐으나, 이후 발가락 부상으로 4주 넘게 재활에만 전념했다. 당초 예정된 2주의 회복 기간은 두 배나 길어졌다.

부상이라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이번 웨스트햄전 결장은 의심된다.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8라운드 예상 선발 라인업에 기성용을 거론했다. 선발은 어렵더라도 교체 투입 정도는 무리 없다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기성용은 선발은 물론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복귀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현재 브래들리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 논란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아직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기성용을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해프닝 정도로 끝나긴 했지만 최근 기성용은 이적설과 관련해 주목을 받았다. 이청용의 이적설이 거론된 지는 오래다. 이런 이야기들이 터지는 근본적인 원인으론 입지 변화의 필요성을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출장 기회가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팀 상황과 맞물려 이적 가능성도 올라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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