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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예-한지윤-박재엽에 이선우까지, 고교야구 포수 전성시대 열린다

조아라유 0

- 현재까지 페이스는 강릉고 이율예가 '부동의 고교포수 1순위' 찜
- 경기상고 한지윤, 부산고 박재엽, 덕수고 박한결에 중앙고 이선우도 '레이스 합류'

 

지난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앙고 포수 이선우가 '조 마우어'와 같은 모습으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났다. 사진=중앙고 야구부 학부모님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24 고교야구는 유래없는 포수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전국구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포수 인재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꽤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고교 무대에서 안방 사령관으로서 경험이 풍부하면, 프로에서 다른 포지션 적응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일단 프로 스카우트 팀에서는 포수로 이름을 올린 이들을 유심히 관찰할 수밖에 없다. 성남고 시절의 박병호와 서울고 시절의 강백호(이상 KT), 광주일고 시절의 강정호 모두 사실은 '포수'로 고교무대를 뛰었던 이들이다.

앞선 선배들이 포수 외에 타 포지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지명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포수 포지션에 특화된 유망주들이 많다. 1학년 때부터 청소년 국가대표팀 불펜 포수를 경험했던 강릉고의 야전사령관 이율예를 포함하여 경기상고의 홈런타자 한지윤, 부산고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박재엽과 덕수고 포수 박한결이 이미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았고, 중앙고 이선우처럼 올해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다크호스들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오랜만에 포수 포지션에서 2라운드 이내 지명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드래프트의 튼 특징 중 하나다.

 



올해 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릉고 이율예. 사진ⓒ김현희 기자

 



올해 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릉고 이율예는 말이 필요 없는 완성형 포수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이 1학년 때부터 공을 들이면서 좋은 포수로 성장시켰다. 팀에서도 4~5번을 번갈아 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지난해에도 2학년의 몸으로 청소년 대표팀 안방을 전담으로 책임지면서 세계 선수권 동메달을 견인했다.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에 충실한 유망주로 손꼽힌다.

포수 사관학교라 불리우는 경기상고 역시 올해 최덕현 감독과 엄종수 베터리 코치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포수가 탄생하게 됐다. 장타력을 갖춘 한지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가가 급상승했다. 팀 선배였던 엄형찬(KC 로열스)에 비해 수비적인 모습은 연습을 통하여 보완이 되어야겠지만, 블로킹과 2루 송구능력은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장타력까지 갖추었다.

 



지난해 경기상고의 청룡기 선수권을 이끈 베터리, 에이스 임진묵-포수 한지윤 듀오. 사진ⓒ김현희 기자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부산고가 우승할 때 당시 주축 멤버들은 저학년이었다. 스포트라이트는 1학년생 MVP 안지원과 2학년생 홈런타자 이원준 등이 받았지만, 안방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다했던 포수 박재엽도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다 하는 포수 포지션 고유의 업무를 100% 수행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지난해 김재형(삼성)과 함께 덕수고 안방을 나누어서 책임졌던 박한결은 오랜만에 덕수고에서 나온 좋은 포수 인재로 손꼽힌다. 장타력 자체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율예, 한지윤, 박재엽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지난 10년간 덕수고를 졸업한 포수들과 비교해 보아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 정윤진 감독이 안심하고 에이스들을 가동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앞선 네 명의 기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올해 활약을 기대해 볼 만 한 유망주도 있다. 중앙고의 장신 포수 이선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키 역시 183cm로 동기생들에 비해 크게 나을 것도 없었다. 그러나 시즌 후 갑자기 키가 크기 시작하더니, 올해 190cm로 부쩍 컸다. 이선우 본인은 물론, 집안에서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무엇을 했기에 아이가 저렇게 컸느냐?"라고 물어 볼 정도. 그런데, 정말로 평소처럼 잘 먹고 잘 잤던 게 전부였을 뿐이었다. 다만,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어 키카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연습에 매진중인 이선우는 190cm에 95kg이라는 체격 조건만으로 상대팀에 위압을 주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조 마우어가 다시 돌아 온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 특히, 앉아서도 2루 송구가 가능할 만큼(이른바 '앉아 쏴' 자세로 조인성 두산 코치의 현역 시절 트레이드마크) 어깨가 좋아 정말로 한국의 조 마우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선우의 부모님들은 "1, 2학년 때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어서 이렇게 주목을 받아도 되나 싶다. 그저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작은 소망을 비춰오기도 했다.

올해에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안방에서 뜨거운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외에도 시즌이 시작되면 더 많은 기대주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는 3월 16일, 프로야구에 앞서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보러 가기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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