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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때 ‘그렇지’를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조 트린지 감독의 유쾌한 바람

조아라유 0

 



“훈련 때 제일 많이 쓰는 한국말은 ‘다시’다. 앞으로는 ‘그렇지’를 더 많이 쓰고 싶다.” 조 트린지 감독이 유쾌하면서도 뼈가 있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이번 비시즌은 자칫하면 감독 없이 흘러갈 뻔 했다. 지난 6월 25일 아헨 킴 전임 감독이 단 한 경기의 공식 경기도 지휘하지 않은 채 팀을 떠나는 해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상황은 빠르게 수습됐다. 사태 발생 후 5일 만인 6월 30일 조 트린지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 것. 분석가와 감독으로서 다채로운 경력을 쌓아온 트린지의 합류는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었다.

부임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페퍼저축은행을 이끈 트린지 감독은 첫 공식전이었던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아쉽게 3패로 마쳤지만, 여전히 자신의 방식대로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5일 광주에서 <더스파이크>와 만난 트린지 감독은 “지난 컵대회는 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때 파악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훈련을 진행 중”이라는 최근의 훈련 현황을 전했다.

트린지 감독에게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 근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내용들을 물었다. 먼저 현 단계에서 팀의 강점과 약점을 묻는 질문에 트린지 감독은 “사이드아웃을 만드는 공격은 많이 발전했다. 다만 훈련 때 보여주는 기술들이 실전에서 공격적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8월 입국한 야스민 베다르트에 대해서는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잘 회복하고 있다. 오늘(8월 25일) 훈련에서도 미니게임에 참가했다. 팀에 잘 녹아들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에는 야스민 말고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선수가 더 있다. 박정아와 염어르헝이 대표적이다. 먼저 박정아에 대해 트린지 감독은 “강한 선수를 중심으로 팀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박정아의 공격력이 살고 리시브 부담이 줄도록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서 염어르헝에 대해서는 “출전 시점을 확실히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염어르헝이 건강하게 한 명의 사람이자 배구선수로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 고무적인 것은 염어르헝이 훈련 과정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내놨다.



 



한편 트린지 감독은 이전부터 꾸준히 운영해오던 배구 관련 뉴스레터 플랫폼 ‘Smarter Volley’를 한국에 온 뒤에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트린지 감독은 “전 세계 사람들과 내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현시대의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다. 내 아이디어에 대한 칭찬이나 비판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느껴서 ‘Smarter Volley’의 운영을 시작했다. 배움이 없으면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트린지 감독은 최근 ‘Smarter Volley’에 이고은의 패스 자세를 영상으로 촬영해 변화를 단계별로 분석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감독으로서는 전력이나 전략의 유출로 이어질 위험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트린지는 웃음을 터뜨리며 “결정적인 내용은 절대 다루지 않기 때문에, 전혀 걱정 없다”고 답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도 감독 업무와 동시에 분석가로서의 업무를 함께 수행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박성수-최민지 분석관이 분석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나의 커리어가 그들과의 대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업무 자체는 두 분석관에게 일임할 것이고 그들을 믿을 것이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조금 화제를 돌려 외국인 조 트린지의 광주 생활은 어떤지도 물었다. 트린지 감독은 “광주에서의 생활을 잘 즐기고 있다. 아파트랑 체육관이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잠깐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다. 만나서 커피도 한 잔 하고, 함께 배구도 즐긴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아내가 해변을 좋아해서, 주말마다 한국의 해변들에 다녀오고 있다. 컵대회가 끝난 뒤에는 서울에도 잠시 다녀왔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유가 생기면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 7월 19일 치러진 페퍼저축은행의 공개훈련에서는 트린지 감독이 훈련 도중 다양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린지 감독에게 평소 훈련 도중 가장 많이 쓰는 한국말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다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외에 “네”, “물이요” 등의 한국말도 자주 쓴다는 트린지 감독은 “앞으로는 훈련할 때 ‘그렇지’를 좀 더 쓸 수 있길 바란다”는 유쾌하면서도 뼈가 있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트린지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가오는 시즌의 첫 홈경기(10월 19일, VS 한국도로공사) 때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셨으면 한다. 그러면 선수들은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과연 그는 컵대회에서의 3패를 통해 어떤 것들을 느끼고 찾아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해 줄 2023-2024 V-리그의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_광주/김희수 기자, KOVO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광주/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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