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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명 결장 현대건설엔 '돌아온 양효진' 있었다

조아라유 0

[여자배구] 22일 도로공사전 5블로킹 포함 21득점 기록, 현대건설 15연승 질주

주전 선수 2명이 결장한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꺾고 개막 15연승을 질주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20-25,25-11,25-13)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허리,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렀음에도 도로공사를 꺾고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15연승)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대신 주공격수 역할을 한 정지윤이 42.86%의 성공률로 16득점, 맏언니 황연주가 12득점을 기록했고 나현수도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2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현대건설의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지난 8일 GS칼텍스 KIXX전 이후 약 2주 만의 복귀전에서 블로킹5개를 포함해 57.69%의 성공률로 21득점을 기록한 양효진이 그 주인공이다.

28승3패 '역대 최강' 현대건설의 기둥
 

▲  데뷔 후 12년 동안 MVP와 인연이 없었던 양효진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번이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 한국배구연맹


 
작년 도쿄 올림픽 4강을 달성하고 2021-2022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건설의 독주를 예상한 배구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건설은 2020-2021 시즌 터키리그 베스트7에 선정됐던 헬렌 루소(뮬하우스)라는 걸출한 외국인선수를 보유하고도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었다. 게다가 이도희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 역시 여자팀을 맡았던 경험이 전무한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할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2020-2021 시즌 최하위에 그친 덕분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야스민이라는 대형공격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정지윤, 이다현 같은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과 VNL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얻었다는 점도 호재였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호재들로 2021-2022 시즌 성적이 급격히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021-2022 시즌 단순히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이 아니라 V리그 출범 후 '역대 최강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개막 12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한 현대건설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연승이 끊어진 후 다시 15경기 연속으로 승리하며 V리그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종료될 때까지 현대건설의 시즌 전적은 무려 28승3패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독주의 중심에는 단연 양효진이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함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은 리그에 올인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500득점을 넘긴 양효진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블로킹 부문에서도 팀 동료 이다현을 1개 차이로 제치고 한 시즌 만에 블로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양효진은 프로 입단 후 12시즌, 특히 김연경의 해외 진출 후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V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를 넘어 리그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음에도 정작 정규리그 MVP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던 양효진은 2019-2020 시즌 데뷔 첫 MVP에 선정된 데 이어 2021-2022 시즌에도 '징검다리 MVP'를 수상하며 V리그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야스민-이다현 빠진 경기서 21득점 폭발
 

▲  양효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를 마치고 복귀한 첫 경기서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을 이끌었다.
ⓒ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통해 V리그 역대 최강팀으로 등극했지만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컵을 드는 데는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될 때마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양효진이 리그 MVP에 선정됐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번이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정작 마지막 챔프전 우승은 양철호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5-2016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강성형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개막 전부터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같은 독주를 하기는 힘들 거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의 엄살(?)과 달리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12연승을 내달리며 두 시즌 연속으로 독주체제를 굳혀갔다. 양효진 역시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토종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11월 8일 GS칼텍스전 3-2 승리 이후 현대건설에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팀의 기둥 양효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소 2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왼손잡이 미들블로커 나현수를 투입해 양효진의 공백을 잘 메우며 연승행진을 이어갔지만 22일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야스민이 허리 부상, 이다현이 어깨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진 것이다.

결국 강성형 감독은 15연승의 문턱에서 주축선수인 야스민과 이다현을 빼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2주 만에 코트에 복귀한 양효진이 있었다. 이날 양효진은 16.99%라는 썩 높지 않은 공격점유율에도 57.69%의 높은 성공률로 공격으로만 15점을 올렸고 서브득점 하나와 블로킹 5개를 더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1득점을 기록했다. 격리로 인한 2주의 공백 따위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완벽한 활약이었다.

개막 최다연승인 15연승을 이어간 현대선설은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운 V리그 최다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오는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현대건설은 한 시즌 만에 V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신기록을 새길 수 있다. 그리고 두 시즌 연속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중심에는 복귀전에서 21득점을 퍼부으며 건재를 과시한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양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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