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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들에게 무색한 2년차 징크스, 올해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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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말이 있듯 야구계에는 오랜 시간 2년차 징크스가 있었다. 활력과 긴장을 갖고 거침 없이 뛰는 1년차에 비해 2년차에는 상대 분석과 자만심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포모어 징크스라고도 한다.

그러나 최근 KBO리그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대체로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다. 특히 외국인선수들에게 더욱 그렇다. 1년이라도 부진하면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외국인선수들은 2년차 징크스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안 된다.

NC에서 2년차였던 2015년 에릭 테임즈는 KBO리그 사상 첫 40-40 클럽과 함께 MVP를 받았고, 같은 해 삼성 2년차 야마이코 나바로도 전년도를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앤디 밴헤켄(넥센) 에릭 해커(NC) 등 2년차를 발판삼아 5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도 있다.

하지만 2년차 징크스를 마냥 무시할 순 없다. 2015년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롯데 외국인 3인방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는 2년차 시즌 성적이 전부 떨어졌다. 린드블럼은 210이닝 후유증으로 구위가 떨어졌고, 레일리도 첫 해만큼 안정감이 없었다. 아두치와 함께 kt 내야수 앤디 마르테는 부상에 시달리며 2년차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그런 점에서 올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외국인선수들에게는 하나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당장 두산 통합우승 주역이었던 마이클 보우덴과 닉 에반스가 그 대상이다. 니퍼트처럼 승승장구한다면 바랄 게 없지만 만에 하나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다면 두산의 우승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질 위험성이 있다.

겨우내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KIA와 LG도 2년차 외국인 에이스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KIA 헥터 노에시는 지난해 리그 최다 206⅔이닝을 던졌다는 점이 불안요소이긴 하다. 지난해 후반기 합류해 LG의 가을야구를 이끈 데이비드 허프 역시 2년차 시즌 기대가 크지만 첫 풀타임의 변수는 남아있다.

한화의 인기스타 윌린 로사리오도 첫 해에는 연착륙했지만 기본적인 약점이 노출된 선수라 2년차 시즌 집요한 공략을 당할 수 있다. 친화력과 더불어 성실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관건이다. 넥센 대니 돈은 첫 해보다 연봉이 깎여 재계약한 것에 나타나듯 2년차 징크스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 보우덴-헥터-로사리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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