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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깨비 하우스·메밀 꽃다발의 비밀

난라다리 0

 '깨비 하우스', 해외 공수 소품으로
- 캐나다 호텔서 구입한 조명도 있어
- 메밀 꽃다발, 스태프 母 직접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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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도깨비’(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화면이다. 이응복 PD 특유의 황홀한 영상미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어 정성이 느껴진다. 주요 배경인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집이나 저승사자(이동욱 분)의 카페 등도 공들여 제작된 세트다. ‘도깨비’의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낸 김소연 미술감독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신과 함께 성장하는 ‘깨비 하우스’

김신의 나이는 939세다. 고려시대부터 캐나다, 프랑스 등을 오가며 살았으니 본 것도 아는 것도 많다. 저승사자가 창밖으로 날려버린 접시를 두고 “루이 14세 때 접시”라며 황당해 한다. 김신의 집은 그의 일생을 반영해 다양한 콘셉트를 섞어 놨다.

“어느 순간 지어진 집이 아니라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오래된 것과 새것을 보기 좋게 섞었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양식이 조금씩 달라요. 전체적으론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김신의 방이나 식당은 고풍스럽지만, 별채인 저승사자의 방은 모던한 스타일이다. 메인 거실처럼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이 된 공간도 있고, 거실 뒤 테라스는 일부 벽을 뚫어 다용도로 사용된다. 김 감독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김신이 거주하는 공간도 확장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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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호텔 조명 뜯어온 사연

‘깨비 하우스’에 마련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의 방은 제작지원을 하는 가구 브랜드의 제품으로 채워졌다. 나머지 공간은 그렇지 않다. 곳곳에 제작진의 노고가 묻어 있다. 

김신은 해외 생활을 병행한다. 소품도 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췄다. 제작진이 직접 미국과 유럽에서 소품을 구입했다. 김신의 집 입구 벽에 설치된 직사각형 조명은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실은 지난 9월 캐나다 로케이션 당시 제작진이 머물렀던 호텔 조명이었다. 조명이 마음에 들었던 이응복 PD는 호텔을 상대로 “팔아 달라”고 부탁했다. 호텔에 제값을 주고 뜯어온 ‘중고물건’이다. 

저승사자의 카페에 설치된 샹들리에도 마찬가지다. 이 PD와 미술팀이 미국에서 구입했다. 김 감독은 “저승사자 카페는 디자인이 구상된 상태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샹들리에를 놓고 여기에 맞는 디자인을 구상했다. 연꽃잎처럼 생긴 조명이 불교적인 느낌을 주면서 이국적인 느낌도 줘 해당 공간과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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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꽃다발, 직접 기른 메밀로 

메밀 꽃다발과 캐나다 단풍잎은 ‘도깨비’에서 의미 있는 소품이다. 열아홉 번째 생일날 지은탁은 바닷가에서 홀로 케이크 초를 불다 김신을 만난다. 메밀밭에서 여유를 즐기다 갑자기 소환된 김신은 메밀 꽃다발을 그에게 내민다. 메밀의 꽃말은 연인. 두 사람의 시작을 알린다. 

실제 촬영은 시간적 간격을 두고 두 곳의 장소에서 이뤄졌다. 메밀밭에서 김신이 사색하는 장면은 9월 전북 고창에서, 메밀 꽃다발이 등장하는 김신과 지은탁의 첫 만남은 10월 말 강원 강릉시 주문진에서 촬영했다. 문제는 메밀꽃이 9월에 만개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촬영에선 메밀 꽃다발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때문에 소품팀장님 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메밀을 길렀다. 그걸 촬영할 때 받아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단풍잎도 마찬가지다. 국내 단풍나무와 캐나다 단풍나무는 종이 다르다. 극중에선 지은탁이 캐나다 퀘백으로 순간이동을 한 기념으로 단풍잎을 가져왔다. 캐나다 로케이션에 앞서 진행된 국내 촬영에서 캐나다 단풍잎이 필요했고, 국내서 수소문해 캐나다에 있는 동일한 종의 단풍잎을 공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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