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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서 ‘최악’과 ‘최고’ 오간 배유나 “책임감 더 생겼다”[SS창간38주년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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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나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천 | 강예진기자

 

한국도로공사의 배유나(오른쪽)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을 한 뒤 김종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 3. 29. 인천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 김천=강예진기자]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에게 2022~2023시즌은 잊지 못할 시즌이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뺏겼지만 3~5차전을 내리 챙기는 ‘리버스스윕 우승’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고, 5시즌 만에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올랐다. 이후 FA(자유계약)까지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배유나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웃으며 “그 순간은 정말 얼떨떨했다. 1, 2차전을 지고 3차전 때 ‘한 번은 이겨봐야 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3차전이 끝나고는 ‘이제 욕심부리지 말자’고 했는데, 4차전 전에 코치님들이 이기고 5차전 인천으로 바로 갈 수 있게 짐을 싸서 가자고 했다. 당시에는 오지랖 부리는 게 아닌가하고 우리끼리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배유나는 1~2차전 당시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하필 그때 컨디션이 떨어져서, 여기까진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3~4일 만에 회복했고,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팀이 잘해서 우승했겠지만 ‘우승을 당했다?’는 느낌도 든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FA 자격을 얻은 그는 타 팀의 러브콜에도 잔류를 택했다. 배유나는 보수 5억5000만 원(연봉 4억4000만 원+옵션 1억1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36경기 144세트에 출전해 443점(공격 성공률 41.89%), 블로킹 2위(세트당 0.771개)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보상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도로공사가 풀세트접전끝에 승리하며 프로배구 최초 리버스스윕을 달성했다. 챔프전 2경기를 내리 이기며 우승에 성큼 다가갔던 흥국생명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 도로공사의 끈질긴 기세를 이겨내지못하고 도로공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선사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도로공사 MVP 캣벨이 정대영, 배유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4.06.인천 | 강영조기자 

 

 


지난 FA 때와 비교하면 더 와닿는다. 배유나는 2018-2019시즌 이후 얻은 FA에서 8600만 원에 잔류했다. 당시 배유나는 어깨 수술과 재활로 인해 4라운드가 돼서야 코트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악과 최고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준 팀이다”라고 웃으며 “그래도 좋지 않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아서 재계약을 택했다. 김종민 감독님의 영향도 컸다. 감독님과 배구 인생을 함께하면 아프지 않고 더 잘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책임감’이 더해졌다. 우승 주역들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미들블로커 정대영(GS칼텍스) 떠나보냈다. 전력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서 다시금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배유나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두 선수가 워낙 팀에 비중이 컸다. 그래서 책임감이 엄청나게 생겼다. 연봉도 많이 받게 됐고, 주전 선수들이 빠짐으로써 내 역할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살짝 머리가 아프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여겼다. 배유나는 “다르게 생각하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함으로써 팀에도 플러스가 된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 배유나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김미연의 블로킹을 따돌리며 공격을 성공하고 있다. 2023.04.02.김천 | 강영조기자

 

 


그러면서 “우리팀의 큰 숙제다. 주어진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다. 나도 옆에서 많이 도와줄 거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차기 시즌을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유나는 차근차근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휴가 때 남편과의 일본여행, 그리고 팀 우승 여행을 미국으로 다녀온 후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여행 다녀온 이후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임)명옥 언니랑 나는 볼 운동 대신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 운동 위주로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하면서 “한 시즌 가운데 비시즌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프로 17시즌째를 맞이한 배유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는 “일단 FA 계약을 했으니 3년 동안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한다. 그리고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이상을 더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기대도 된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베스트7 미들블로커로 선정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 4. 10. 박진업기자

 

 


이어 “명옥 언니가 4년 연속 베스트7 리베로 상을 탔는데, 나도 언니처럼 꾸준한 모습 보여드리면서 베스트7을 또 노려보겠다”고 다짐하면서 “팬분들이 지난시즌에 ‘0%의 기적’이라는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차기 시즌에는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질책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으로 배유나는 창간 38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에 “중학교 1학년 때 스포츠서울 신문을 가장 먼저 챙겨봤다. 벌써 38주년을 맞이했다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항상 잘 챙겨보고, 응원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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