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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의 새 얼굴, ‘맏언니’ 황민경의 리더십 비결은 ‘칭찬’

조아라유 0

 



V-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은 어느덧 16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새 둥지인 IBK기업은행에서는 맏언니다. IBK기업은행도 황민경에게 고참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황민경의 새 출발이 시작됐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황민경은 현대건설을 떠나 IBK기업은행과 손을 잡았다. 옵션 1억 3천만원이 포함된 연봉 4억 5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황민경은 5월 초에 팀에 합류했고, 다가오는 2023-24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1990년생 황민경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았고, 2016년 GS칼텍스와 2017년 현대건설을 거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16번째 시즌을 앞둔 황민경에게 4번째 팀이 된 셈이다.

20일 IBK기업은행의 기흥 체육관에서 만난 황민경은 “현대건설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이적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IBK기업은행에서 날 높게 평가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새로운 의욕이 생긴다. 어쩌면 나태해질 수 있는 부분을 다잡은 계기도 됐다.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팬들로부터 ‘호요미(김호철+귀요미)’라 불리는 김호철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님은 유쾌하신 분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배구를 추구하신다. 스피드를 활용하는 배구 그리고 공격을 할 때도 공을 잘 다루면서 기술을 많이 쓰는 배구를 좋아하신다”면서 “팀에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 올해는 부담 주지 않을 테니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것이 더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황민경은 174cm로 공격수로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에 속하지만, 공격 기술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 블로킹을 이용한 황민경의 노련한 플레이도 빛났다.

수비 안정감 역시 돋보였다. 현대건설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그 중심을 잡아준 선수였다.

기록을 살펴봐도 역대 통산 리시브 정확에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김해란(흥국생명), 남지연(은퇴), 문정원(한국도로공사)에 이어 5위(3581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디그 성공 기준으로는 6위(4692개)에 랭크됐다. 김해란, 임명옥, 남지연, 김연견(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 다음으로 황민경의 디그 성공 수가 많았다. 리베로를 제외하고 가장 좋은 수비력을 드러낸 황민경이다.

서브는 덤이다. 역대통산 서브 2위(346점)를 차지했다. 서브 1위는 황연주(현대건설)다.

또 황민경은 현대건설에서 주장 역할을 맡은 바 있고, IBK기업은행에서는 맏언니다. 코트 위 황민경의 고참 리더십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황민경도 이를 잘 안다. 그는 “사실 개인 기술이나 기량은 다른 선수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보다 기대하는 부분은 선수들을 같이 이끌어가는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이 팀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 내가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참의 역할에 대해 전했다.

최근 프로팀에서는 고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고참이 어떻게 팀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기력과 성적으로도 나타난다. 황민경 “능력치는 거의 비슷하다. 경기를 하다가 중요한 시점에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무릎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김희진도 ‘이적생’ 황민경에 대해 “민경 언니는 책임감이 강하다. 코트에서 느슨해지지 않게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또 언니가 파이팅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리시브도 안정적이다. 시너지 효과를 낼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황민경이 후배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은 ‘칭찬’이다. 그는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선수들이 주눅들 때도 있지 않나. 그 선수도 본인이 잘못한 부분을 안다. 그럴 때 내가 잘하는 부분을 칭찬해주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할 때도 최대한 밝게, 잘하는 부분을 느끼면서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그래도 난 동생들이 어려워하는 선배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만 운동할 때와 쉴 때를 잘 구분지으면 된다. 운동할 때만큼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쉴 때는 장난쳐도 다 괜찮다”고 덧붙였다.

황민경과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하는 IBK기업은행의 목표는 봄배구 진출이다. 황민경은 “첫 번째 목표는 봄배구다. 개인적으로는 아파서 못 뛰는 일이 없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잘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황민경은 그의 이적을 반기는 IBK기업은행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드러냈다. “상대팀에 있을 때는 얄미웠는데 우리 팀에 와서 좋다는 등 생각보다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황민경이 선수로서 갖고 있는 목표도 있다. 그는 “기복 없이 중요할 때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배구인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황민경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사진_기흥/이보미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기흥/이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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