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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유일 '히잡 배구선수' 메가 "불편? 주변에서 먼저 머리카락 가려줘요"[인터뷰]

조아라유 0

인니 출신, 종교적 이유로 경기할 때도 히잡 착용
불고기 등 K-푸드에 푹 빠져…"정관장 우승이 목표"

 

정관장의 메가(KOVO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메가왓티 퍼티위(24·등록명 메가)가 히잡을 쓰고 경기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변에서 많이 챙겨주는 덕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메가는 이번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한국 무대에 발을 들였다.

무슬림인 메가는 종교적 이유로 머리카락을 외부인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코트 안에서도 히잡을 착용하고 뛴다. V리그에서 히잡을 쓰고 뛰는 선수는 메가가 최초다.

국내 팬들은 수없이 점프를 해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히잡을 착용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메가는 V리그 데뷔전이전이었던 IBK기업은행전에서 21점을 폭발하며 맹활약, 팀의 3-0 완승을 이끌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번째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선 팀은 패했지만 메가는 변함없이 21점을 꽂아 넣었다.

국내 스포츠무대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기본적으로 시선이 향했는데 실력도 뛰어나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정관장의 메가(오른쪽)(KOVO제공)

 



메가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히잡을 쓰고 V리그를 뛰는 무슬림으로서 자랑스럽고 기쁘다. 히잡을 쓰고 있어 겉모습은 다르게 보이겠지만 나 역시 똑같이 V리그를 사랑하는 배구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소한 만큼 메가를 지켜보는 한국 팬들은 그가 불편하거나 덥지는 않을지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메가는 "감사하게도 감독님, 선수들, 스태프가 모두 관용적 태도로 (히잡 착용을) 이해해준다.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 되는데 가끔 머리카락이 빠져나오면 오히려 (노)란 언니 등 동료들이 먼저 나서서 가려준다"고 설명했다.

땀이 뻘뻘 나는 코트 위에서 히잡까지 쓰고 있는 것에 대한 걱정에 대해선 "그동안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더 더운 나라에서도 히잡을 쓰고 뛰었다. 한국은 오히려 춥다"며 웃어보였다.



정관장의 메가(왼쪽)(KOVO제공)

 



정관장은 이번 프리시즌 동안 혹독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혜민이 개막전을 승리한 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서로 눈빛만 마주쳐도 눈물이 났을 정도"라고 고백했을 정도다.

메가 역시 "나도 초반엔 놀랐다. 그 전 팀에서는 6대6 게임 위주의 훈련만 했는데 한국에서는 개인 수비, 이단 연결, 수비 연결 등을 집중적으로 하고 강도도 훨씬 높았다. 매일 체육관과 숙소만 왔다갔다 해서 답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는 한국 생활과 훈련해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으로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메가는 "통역과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함께 카페에서 수다를 떨거나 시장에서 떡볶이 등 한국 길거리 음식을 먹고 장을 보며 기분도 전환하고 힘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루 짬을 내 남산타워도 다녀왔는데,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더욱 마음을 다잡았단다.



정관장 선수들(KOVO제공)

 



메가는 "소불고기, 양념치킨, 비빔밥, 닭발, 한우불고기 버거 등 한국 음식은 다 너무 맛있다"며 K-푸드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메가는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그런 그를 위해 정관장 구단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에는 따로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 배려하며 돕고 있다. 메가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한국 음식만 해도 맛있는 음식이 충분히 많다"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메가는 힘든 훈련과 낯선 환경 속에서도 한국 무대에 도전한 게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만족을 표하고 있다.

메가는 "한국행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디에서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 V리그에서 우승을 일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고희진 감독(왼쪽)과 메가(오른쪽)(KOVO제공)

 

 

기사제공 뉴스1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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