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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처럼 버텼다" 롯데 36세 노장, 이제서야 1000안타 쳤는데 왜 감격적인 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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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정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윤욱재 기자] "잡초처럼 버텨서 1000개까지 온 것 같다"

KBO 리그에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만 18명이 있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롯데 베테랑 내야수 정훈(36)이 마침내 통산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정훈은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폭발, 롯데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부터 그의 방망이는 예사롭지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최채흥의 140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날린 그는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고 이는 롯데가 1회에만 4득점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5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는 우규민의 135km 직구를 통타, 중전 적시타를 작렬한 그는 팀이 7-3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린 것은 물론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하면서 기쁨이 배가됐다.

이것도 모자라 7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에서 장필준의 129km 포크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기까지 했다. 롯데가 10-3으로 달아나는 쐐기타였다.

정훈은 KBO 리그 역사상 116번째로 통산 1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남았다. 올해 그는 프로 18년차를 맞았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에서 2006년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2010년 어렵사리 롯데에 입단하면서 잡초 같은 야구 인생을 살아온 그는 한 시즌에 100안타 이상 기록한 것이 고작 네 시즌 뿐이지만 차곡차곡 안타 1개씩 쌓으며 어느덧 1000안타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 롯데 정훈 ⓒ곽혜미 기자
▲ 롯데 정훈 ⓒ곽혜미 기자
 



"잡초처럼 버텨서 1000개까지 온 것 같다"는 것이 정훈의 1000안타 달성 소감. 벌써 36세인 베테랑이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달리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후배인 포수 정보근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타격감이 좋았던 것은 (정)보근이의 배트를 빌린 덕이다"라는 정훈은 "잘 치고 있는 후배의 배트에 좋은 기운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 백업요원으로 시즌을 출발한 그는 지금 롯데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올 시즌 타율 .270 4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전반기에는 타율 .214 타점 5개에 그친 반면 후반기에는 타율 .304 4홈런 16타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여전히 5강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포기는 하지 않는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도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정훈도 남다른 각오를 보인다. "후배들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잘해주고 있어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남은 경기에서도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정훈의 말이다.


 

▲ 롯데 정훈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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