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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김광현·양현종, 100억 가치하려면 필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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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00억원 돌파 후보 FA 선수들의 명과 암

[오마이뉴스김성범 기자]

 

 

 

프로야구 FA시장가가 해가 갈수록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불과 4년 전 최대어로 꼽혔던 이진영과 정성훈이 LG 트윈스 잔류를 택했던 당시 그들의 계약내용은 4년 34억. 그러나 2011년 넥센이 이택근과 4년 50억 계약을 맺은 이후 조금씩 몸값이 올라가더니 이제는 100억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2013년 이후 50억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16명(김재호 포함). 2013년 강민호가 4년 75억을 받으며 70억을 넘기더니 2014년에 최정이 4년 86억으로 이를 경신했고, 이듬해에는 박석민이 4년 96억을 받으며 또 한 번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그리고 올해는 프로야구 최초 100억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최형우, 김광현, 양현종이 그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계약규모에 비해 후보들이 100억 이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해낼 지는 의문이 따른다.

1.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최형우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올해 최고의 타자다. 타율·안타·2루타·타점·장타율·OPS(출루율+장타율) 등 웬만한 타격 지표들을 다 휩쓸며 니퍼트와 MVP 경쟁을 하였다. 4년 연속 3할 타율에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진행 중인 그는 올해 득점권 타율을 0.380까지 올려 더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몇 해전 "4년 120억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던 바람대로 그는 올해 부동의 FA 최대어다.

그러나 그만큼 불안한 요소들도 곳곳에 보이고 있다. 먼저 우려스러운 부분은 BABIP다. (BABIP는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하는데 보통 개인 통산 기록보다 단일 시즌이 유독 높을 경우 평균 수렴에 의해 성적 하락을 예상할 수 있는 지표로, 쉽게 말해 '운'의 여부를 평가해볼 수 있다.) 최형우의 올해 BABIP는 0.398로 본인의 통산 BABIP인 0.329를 훨씬 상회한다. 

실제로 BABIP 0.358로 다소 평균보다 높은 시즌을 보냈던 2011년에는 0.340의 타율에 30홈런 118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이듬해에는 0.271 14홈런 77타점으로 크게 주춤했다. BABIP가 6할 가량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평균 수렴에 따르면 최형우는 올해와 같은 BABIP를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처럼 압도적인 시즌은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수비와 그의 나이에 있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내년 한국 나이로 35세 시즌을 맞는다. 4년 계약을 맺을 경우 새 팀은 35~38세 시즌의 최형우와 함께하게 된다. 언제든 노쇠화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다. 실제로 최형우는 타구 처리율이 해가 갈수록 줄고 있으며(2014년부터 40.0%>35.7%>31.2%), 타구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수비보다 타격에 탁월함을 지니고 있지만 이런 노쇠화가 지속될 경우 좌익수 자리를 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결국 '100억짜리 지명타자'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적어도 타격에 대해서는 노쇠화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싱커를 제외한 모든 구종에서 전년보다 컨택트율이 3~4% 이상 상승했다.(2015년 구종별 컨택트율 직구 86.3%  슬라이더 73.9% 커브 77.0% 체인지업 59.7%  스플리터 50.0% -> 2016년 직구 89.8% 슬라이더 77.0%  커브 81.7% 체인지업 64.2%  스플리터 64.5%) 오히려 구종별 대처 능력은 성장을 이뤄낸 것. 결국 타격을 보고 데려올 선수인만큼 공격력에서 얼마나 지배적인 역할을 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2. SK 와이번즈 김광현

 

 

2008년 앳된 얼굴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가 어느덧 FA 자격을 획득했다. 어린 나이부터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29살로 나이가 여전히 어린 편에 속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상 회복 이후 본격 궤도에 오른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며,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부상 이후, 이전의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졌으나 비룡의 에이스는 여전히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찾아온 부상 악령은 그가 100억 값을 해낼 선수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어깨 부상으로 2011년부터 2년 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한 김광현은 올 시즌 왼팔 굴곡근 손상으로 이탈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한 달 만의 복귀로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으나 이후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부상 복귀 이후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50. 피안타율은 0.250에서 .297로 곤두박질쳤고, 후반기 날개 없이 추락하는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또한 깡마른 몸에 역동적인 투구폼을 유지하고 있어 무리한 투구폼에 따른 부상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가 더 이상 압도적인 리그 에이스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할만한 문제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류현진과 더불어 차기 메이저리거로 손꼽혔던 그는 부상 이후 구속, 구위 저하를 겪으며 이전의 위력을 잃었다. 부상 이전 .220대의 피안타율과 6할대의 피OPS를 유지한 김광현은 부상 이후 .260대의 피안타율과 7할대의 피OPS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준수하나 더 이상 압도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3.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류현진·김광현과 더불어 좌완 트로이카를 이뤘던 선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부상 전력이 있으나 회복 이후에도 예전과 같은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개인 최초로 200이닝을 돌파하여 2007년 류현진 이후로 9년 만에 200이닝을 돌파한 국내 투수가 되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은 5.69로 투수부문 4위로, 국내 투수로 따지면 1위이다. 타고투저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킨 국내투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체인지업의 하락을 겪었다. .160의 피안타율과 62.6% 컨택트율로 타자들이 맞추기 까다로워했던 체인지업은 불과 1년 만에 0.304의 피안타율과 73.1%의 컨택트율로 장타의 원인이 되었다. 주무기였던 공이 만만한 공이 되자 탈삼진 비율이 하락했다.(9이닝 당 탈삼진 7.67개> 6.56개) 커브와 직구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쏠쏠한 실적을 가져다줬던 체인지업의 하락은 뼈아프다.

FIP(수비 배제 평균자책점)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FIP는 수비 배제 평균자책점으로 볼넷, 홈런, 삼진, 몸에 맞는 공 등 오로지 투수의 투구로 인한 결과로 평균자책점을 계산한다. 실책성 안타, 나이스 캐치로 잡힌 범타를 배제하여 순수 투구로 성적을 매기는 데 의의가 있다.) 양현종의 FIP는 2014년부터 4.24-> 4.57-> 4.75로 상승하고 있다. 

땅볼 타구의 아웃이 뜬공 타구 아웃보다 더 많아지고 있는 양현종은 내야 타구 피안타율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2014년부터 0.137-> 0.047-> 0.042). 이범호, 강한울 등의 내야수들이 양현종의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으로 해석된다. 잔류 시에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로 내야 수비에 도움을 앞으로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야 수비가 좋지 않은 타 팀으로의 이적 시에 이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양현종은 100억 후보 가운데 중엔 가장 안정감 있는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6⅔ 이닝을 던졌고, 구속의 하락도 없었으며 타고투저로 인한 투수들의 몰락 가운데 꾸준히 제 몫을 해낸 선수였다. 다만 1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앞서 언급했던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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